오거돈과 문재인 엮은 통합당 "청와대 몰랐다? 믿기 힘들다"

2020. 4. 27. 11:57이슈 뉴스스크랩

오거돈과 문재인 엮은 통합당 "청와대 몰랐다? 믿기 힘들다"

기사입력 2020.04.27. 오전 11:15 최종수정 2020.04.27. 오전 11:19 기사원문 스크랩

심재철 마지막 최고위, 사퇴 시점 공증 받은 법무법인 부산과 특수관계 의혹 제기

[오마이뉴스 글:곽우신, 사진:유성호]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을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으로 규정하며 "현행범으로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고 믿을 수 있겠나."

미래통합당이 현 지도부의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범죄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통합당은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를 두고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을 제기했다. 오 전 시장이 사퇴 시점에 관한 공증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정부·여당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을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으로 규정하며 "현행범으로 즉각 체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권, 같은 편이라고 특혜를 주나"라는 것.

심재철 "오거돈 사퇴 공증,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가 했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총선 직전에 여권 주요 인사인 부산시장이 사퇴를 약속하는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라며 "이런 대형사건을 중앙당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느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마무리에 나선 오 시장 측근은 직전에 청와대 행정관이었다"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공증에 나선 법무법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법무법인 부산이다"라며 "현재 대표인 정재성 변호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라며 오거돈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했던 사람이다"라고 꼬집었다.

법무법인 부산의 전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설립한 합동법률사무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95년 법무법인 부산을 정식 법인으로 출범시켰고, 2012년 대통령 선거 출마 전까지 해당 법인의 대표 변호사였다. 정재성 변호사는 해당 법인의 현 대표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냈다.

심 권한대행은 이를 "특수관계"라고 지칭하며 "지난 선거기간 중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 있다, 오거돈 사건을 염두해뒀던 것이 아닌가"라고도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오거돈 전 시장과 함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성희롱적 발언에 동조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김남국 민주당 당선자,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의 동료 성폭행 등을 묶어 '오남순'이라고 불렀다. "청와대와 '오남순'은 국민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며 "일련의 민주당 성범죄의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다. 곽상도 의원이 위원장을 맡으며, 규모는 당선자를 포함해 10명 정도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조경태 "정보 라인에서 이걸 몰랐나, 진실 규명 있어야"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조경태 최고위원 또한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사건이 여성시민단체에 접수가 되었으면,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 다음날에라도 언론에 보도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서 일절 언론에 함구가 됐나"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정보 라인에서 이걸 몰랐는지 철저한 진실규명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n번방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적이 있다"라며 "대통령께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해) 몰랐다면,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지금 일단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게 상식적인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가 입장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라는 요구였다.

한편,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 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현 지도부는 자동으로 해산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두고 심재철 권한대행이 "아마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라고 말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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