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국노총> “민노총 방해로 레미콘 공급 막혀” … 창원 행복주택 건설 한달째 ‘스톱’

2023. 1. 2. 14:21C.E.O 경영 자료

 

“민노총 방해로 레미콘 공급 막혀” … 창원 행복주택 건설 한달째 ‘스톱’

입력2023.01.02. 오전 11:55 수정2023.01.02. 오후 2:07 기사원문

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 LH 신혼희망타운(아파트) 건설 공사장. 건설회사 현장 소장이 콘크리트가 공급되지 않아 철근 기초만 설치된 채 한 달째 공사가 중단된 1층 바닥을 가리키고 있다. 박영수 기자

“조합원 고용·일감배정 결렬

노조가 장비투입 등 막는 중

정부 앞장서 불법행위 엄단을”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경남 창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 건설현장이 레미콘 공급이 안 돼 한 달째 멈춰 서 있다. 시공사에서 민주노총의 조합원 고용과 일감 배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민주노총이 레미콘 공급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 소장은 “대통령께서 신년사에 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한다고 했는데 제발 중소 건설업체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불법행위를 강력하게 제재해 달라”고 호소했다.

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 LH 신혼희망타운(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은 아파트 1층 기초에 철근 작업이 돼 있었으나 콘크리트가 공급되지 않아 후속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장 소장 A(61) 씨는 “지난달 6일까지는 레미콘 공급이 돼 바닥에 콘크리트를 타설했지만 민주노총 건설지회 창원지대와 협상이 결렬된 뒤 노조가 레미콘 공급 및 장비 투입을 막아 한 달 가까이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노조 간부가 우리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 타설, 철근, 목수까지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을 고용하거나 자신들에게 일감을 달라고 했다”며 “LH 아파트 공사는 수익이 1~2% 정도로 아주 적은데 주요 공사를 민주노총에 모두 떼어 주면 남는 게 없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노조 방해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노조는 협상 결렬 후 어렵게 섭외한 펌프카 투입도 막더니 레미콘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돌려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콘크리트 공급을 막아 공사를 중단시켰다. 해당 건설회사는 현장 사무실 운영비 등 한 달 순수 고정비로 1억 원 넘게 손실을 보고 있으며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는 산출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A 소장은 “레미콘 회사도 콘크리트를 공급하고 싶지만 차량이 없어 가동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건설사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지회 창원지대는 지난해 10월 31일 이 아파트 현장사무실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관리급(비상주) 월 900만 원, 팀장급 월 800만 원, 반장급 월 700만 원 임금 지급 보장과 콘크리트·철근공 일당 계산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건설사는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 협상이 결렬됐다.

경찰은 이 공사 현장에서 노조의 불법행위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만간 건설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피해를 조사한 뒤 노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영수 기자(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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