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6. 13:08ㆍ이슈 뉴스스크랩
윤 대통령이 5조 규모 LNG선 수주? 이상하다
입력2023.10.26. 오전 9:16 수정2023.10.26. 오전 10:52 기사원문
이미 10월에 '현대중 5조 수주 성공' 보도... 대통령 성과로 과대 포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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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5일 주요 언론사의 5조 원 규모의 LNG선 수주 보도와 9월 30일 KBS울산의 HD현대중공업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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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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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대한민국 주요 언론사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카타르 국왕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5조 원 규모의 LNG선을 수주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尹방문 계기 HD현대重 5조원 규모 카타르 LNG선 수주…사상 최대 (연합뉴스)
尹대통령·카타르 국왕 정상회담...LNG선 5兆 사상최대 계약 (조선일보)
尹,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5조 원 LNG 운반선 계약 (YTN)
한-카타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격상…5조 규모 LNG선 계약 수주 (뉴스1)
'尹순방' 카타르와 경협 가속…LNG선 등 MOU·계약 10여건 체결 (중앙일보)
주요 언론의 기사 제목만 보면 5조 원 규모의 LNG선 수주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지난달 30일 KBS 울산은 "HD현대중공업이 LNG선 17척, 5조 원대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면서 "28일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사가 합의 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만 보면 윤 대통령과 LNG선 수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혹자는 합의각서만 체결했지 본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니 윤 대통령과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카타르의 1차 LNG선 발주 때도 전체 65척 가운데 54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라기보다는 대한민국 조선업계의 능력으로 봐야 한다.
2021년 국내 조선업계 대형 3사(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을 보면 2016년과 비교해 535%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물류시장이 살아나고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사전에 합의하고 기자들 앞에서 서명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LNG선 수주 계약의 주체는 카타르 에너지사와 HD현대중공업으로 윤 대통령이 서명할 일도 없는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언론은 "尹대통령, 사우디·카타르서 '27조' 해냈다…"조선업계 최대 실적" ",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등으로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외교 능력이라고 과대 포장한 것처럼 보인다.
해외 순방과 외교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을 수는 있지만 모든 요리를 자기가 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지나치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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