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증후군

2007. 12. 9. 21:13건축 정보 자료실

    밀폐된 공간의 결정판 「빌딩증후군」
    「냉방 중. 문을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더운 공기의 내부침입을 막기 위해 모두들 조그만 틈도 허락지 않는다. 단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최적의 근무환경인 셈이다. 그런데 일을 할수록 눈이 따끔거리고 가끔 머리도 띵하다. 근무하기에 좋다라고 생각했던 시원한 바람이 한정된 공간을 맴돌다 주위의 것들과 어우러져 나쁜 환경으로 변절한 결과다. 일명 「빌딩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글·권정훈 기자 jhkwon@mediland.co.kr
    사무실을 개방해야 한다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샐러리맨들. 이들에겐 원인 모를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피로감이 몰려든다. 이처럼 사무실이나 아파트 등 한정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사람들이 현기증이나 두통, 후두염, 알레르기 증상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빌딩증후군」에 걸린 결과다.

     

    빌딩증후군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함으로써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총칭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날이 더워져 창문을 꼭꼭 닫은 채 에어컨을 틀어 놓고 일하는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빌딩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근로자들도 늘어가는 추세다. 외국의 경우 전형적인 빌딩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10명 중 2명 꼴일 정도다.

     

    증상은 피부자극, 기침, 두통, 구토, 현기증, 피로, 무기력, 불쾌감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정신적인 피로를 일으키게 된다. 몇 년 전 한양대학병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464명의 건물거주자 중 92%가 만성피로를 느끼고, 눈 충혈 (69%), 어깨통증(68%), 현기증(64%), 목 아픔(62%), 기침(59%), 메스꺼움(52%)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빌딩증후군은 밀폐된 건물에서 공기순환이 잘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고, 오염된 공기가 계속 내부 순환만 반복하기 때문이다. 또 실내온도와 습도 등이 우리 몸의 생리와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사무실 내에는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오염물질들이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수백 종의 발암물질과 일산화탄소 등을 내뿜는 담배연기가 있지만 보이지 않게 사무직 근로자들을 위협하는 것들도 있다. 냉방장치 등에서 나오는 레지오넬라균과 곰팡이, 바닥용 깔개·복사기 등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라는 휘발성 오염물질 등이 그것이다. 단열제, 바닥 등 건축자제에서 나오는 석면, 라돈가스 등의 갖가지 화학물질과 전자파 등도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작업에 대한 만족도와 근무 분위기 등의 정신적인 것들도 빌딩증후군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과 젊은층을 노린다
    빌딩증후군은 보통 맑은 공기를 쐬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이런 환경에 노출될 때는 간혹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또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사무실뿐만 아니라 아파트, 지하철, 자동차 안 등 하루 중 80%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건강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여성이나 젊은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알레르기병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빌딩증후군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스웨덴에서 20∼45세 사이의 418명을 대상으로 한 빌딩증후군 발생빈도 연구에서도 여자가 2.1배, 알레르기 질환자가 2.2배, 불안증 환자가 2.6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될 정도다.

     

    환경적인 문제로 인한 빌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광이나 온도, 습도, 환기나 공기정화 등의 근무환경을 자연환경에 최대한 맞추는 것이 최선책이다. 온도는 16∼20도,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실내환경을 주기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면 2∼3시간마다 환기를 시켜 적당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실내 구석구석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자주 해야한다. 잠깐씩이라도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녹색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녹색식물은 좋지 않은 실내공기를 빨아들이고 신선한 산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0평당 1.2미터 높이의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형광등에서도 잘 자라는 벤자민, 고무나무, 잉글리쉬 아이비, 골든 포토스 등이 권할만하다. 만약 채광이 잘되는 곳이라면 실내덩굴이나 국화 진달래 등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고완규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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