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 공급과잉

2007. 12. 17. 10:33부동산 정보 자료실

패션몰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90년대 말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였던 패션몰. 그러나 매장은 비어 있고 그나마 영업 중인 매장은 이자율에도 못미치는 수익률로 고전하고 있다.

신축 중이거나 오픈 예정인 패션몰도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패션몰이 인기를 끌면서 너도나도 패션몰 사업에 뛰어 드는 바람에 공급과잉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패션몰은 서울·수도권에 100여개를 비롯해 전국에 2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에서는 패션몰 성공의 선두격인 밀리오레가 지난 2006년 오픈한 ‘신촌 밀리오레’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공실이 많아 1층의 경우 상당수의 매장이 빈 부스로 남아 있다.

‘apm’도 지난해 이대 부근에 ‘yes apm’을 오픈하고 쇼핑몰 프랜차이즈를 추진하고 있지만 임대 시장이 부진해 투자자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 밖에도 강남역 ‘점프밀라노’, 영등포에 위치한 ‘지뗌’, 명동 ‘하이헤리엇’ 등 수많은 신흥 패션몰들이 오픈 후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 상권으로 인정 받고 있는 동대문 패션타운도 위기다.

올 초 오픈한 ‘라모도’ 쇼핑몰은 저조한 분양과 늘어나는 공시율로 ‘소매’에서 ‘도매’ 다시 ‘아웃렛’ 등 업종 전환을 시도하면서 표류를 지속하고 있다.

아예 오픈 시기를 미루며 경기회복을 기다리는 패션몰도 나타났다.

당초 지난 9월 오픈 예정이었던 ‘패션TV’ 쇼핑몰도 현대아이파크몰과의 제휴가 무산된 이후 입점 상인 유치가 어려워 내년 초로 오픈을 연기한 상태다.

굿모닝시티 또한 내년 초로 오픈을 계획하고 있지만 상인들 잡기가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대형 패션몰들이 잇따라 오픈을 예고하고 있어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동대문 패션몰 A급 매장의 경우 자리 매매가는 1억5000만원 수준이며 임대는 보증금 4000만∼5000만원에 월세 150만∼200만원 선이다. B급의 경우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00만∼150만원에 거래된다.

이는 경기가 좋았던 지난 2000년대보다 많게는 30%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따라서 내년 초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대형패션몰들이 상인들을 잡기 위해 임대 가격을 대폭 낮출 경우 두타, 리오레 등 기존 패션몰들의 상인 이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업체들은 상인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 내부 단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을 이유로 꼽고 있다.

두타 이승범 대표는 “결국 지나친 공급 과잉은 경쟁 과열을 부추겨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나 서비스 질의 하락, 모방 상품 양산 등으로 이뤄져 패션몰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결국 차별화된 몇몇 패션몰들이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밀리오레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하다.

지난 3월 밀리오레를 운영 중인 ㈜성창F&D는 대구 밀리오레를 905억원에 트라이시스코리아원에 매각해 아예 업종이 바뀌었으며 ‘수원 밀리오레’, ‘광주 밀리오레’도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아예 지방 패션몰들은 매각을 통해 업종 변경을 고려하거나 공시율과 임대수익률은 바닥권을 맴돌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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