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문제점

2008. 3. 9. 01:01부동산 정보 자료실

 

“그 좋다던 타운하우스가 왜 이러지”한때 타운하우스 바람타고 너도 나도 집짓기에 나섰던 주택업체들이 울상이다. 잘 안팔려서 그렇다. 가격이 비싸고 환금성이 좋지 않아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용인시 동백지구의 타운하우스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한 수요자는 “이렇게 먼 곳까지 수십억원대의 집을 사 이주할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고 말한다. 아직 우리에겐 선진국 타운하우스가 잘 먹히지 않는다.

 

2005년 하반기에 죽전에서 분양을 시작했던 영조주택 타운하우스는 분양 저조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동백지구의 세종그랑시아도 같은 이유로 시공사 세종건설이 부도를 맞았다. 관심을 끌었던 SK건설의 동백지구 아펠바움도 신통치 않다. 대기업 브랜드도 약효가 없다. 웰빙 시대를 맞아 타운하우스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원에 살고 싶다는 희망은 있으나 실제 실행에 옮기는 수요는 별로 없다.아직은 꿈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가격이 너무 높은 것도 이유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저층 주택단지. 아파트처럼 휘트니스센터 등 단지 내 편의시설이 마련되고 개별 정원 등 가구별 전용공간도 갖춘다. 단독주택형과 연립주택형이 있지만 타운하우스 의미에 더 가까운 것은 단독주택형이다. 국내에는 1984년 서울 구로구 항동에 지어진 그린빌라가 효시다. 이후 공급이 뜸하다가 2004년 삼성중공업이 경기 파주 출판단지 내에 93~109㎡ 137가구의 헤르만하우스를 분양하면서 본격적인 타운하우스 시대를 열었다.

 

헤르만하우스는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는다. 분양가가 3.3㎡당 1700만원선으로 분양 당시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최고 2배가량 높았지만 지금은 분양가 대비 3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있다. 환금성 떨어져 중도금 대출 쉽지 않아헤르만하우스 이후 잇따라 타운하우스가 선보였지만 대체로 분양성적이 좋지 않다. 영조주택이 2005년 하반기에 분양했던 용인 죽전 웰리드(277㎡형ㆍ75가구)의 경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분양가가 23억원 선으로 비쌌던 게 분양실패의 원인이라고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공정률 21%선에서 공사가 중단됐다”며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아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조주택은 분양당시 총 75가구 중 70가구가 계약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단기투자목적으로 계약금만 낸 가수요자들이어서 중도금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떨어져 은행에서도 중도금 대출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조주택에서는 일부 계약자들에게 계약금을 환불해줬다. 하지만 모든 계약자들에게 환불을 해 준 게 아니어서 환불받지 못한 계약자들과 영조주택간 다툼이 심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계약이 깨끗하게 취소돼야 사업지를 다른 업체에 팔 수라도 있는데 지금 상태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건설이 2006년 용인 동백지구에 선보였던 세종그랑시아 타운하우스(363㎡형ㆍ55가구)도 지난해 9월 세종건설이 부도난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이 타운하우스 분양부진이 세종건설 부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분양개시 이후 1년간 세종건설은 이 타운하우스를 반도 못 판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건설은 개별정원은 물론 휘트니스센터, 비즈니스센터, 야외 수영장까지 갖춘 제대로 된 타운하우스를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분양가가 18억원 수준으로 높아 고급주택수요자들을 모으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집 사이 간격이 좁은 것도 흠으로 꼽혔다. 현재 회사 측이 대한주택보증에 공사재개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잇단 분양에 미분양 적체 많아지난해 6월 SK건설이 분양개시한 용인 동백지구 아펠바움 1차 타운하우스도 이달 초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 미분양이 남아있다. 181~247㎡형 124가구 중 1차 분은 42가구다. 이 역시 분양가가 3.3㎡당 2100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SK건설은 지난해 말 2차 분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1차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아 분양시기를 올 4월로 미뤘다. 회사측은 현재 4가구를 제외한 38가구가 모두 계약됐다고 주장하지만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회사 측의 주장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고 보고 있다.한일건설이 지난해 6월 분양하면서 1억원대의 고급외제승용차 2대를 입주민용으로 배치하고 입주민들에게 6성급 호텔인 서울 W호텔을 회원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어 관심을 끌었던 용인 양지 루아르밸리 타운하우스(330~363㎡형ㆍ52가구)도 아직 미분양분이 남아있다. 회사 측에서는 남은 가구수가 총 분양가구수의 10% 가량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계약률이 절반 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타운하우스 역시 분양가가 20억원 안팎으로 웬만한 서울 평창동 고급단독주택값보다 비쌌다. 서울과의 거리가 다소 멀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용인 동백지구ㆍ보라지구ㆍ언남동 3개 사업지에서 동연재란 브랜드의 타운하우스를 이달 중 본격적으로 분양할 예정인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11월 초 분당 구미동에 통합모델하우스를 열고 사전청약을 받고 있지만 아직 청약률은 낮다.

 

회사 관계자는“모델하우스 방문객은 많지만 요즘 전반적으로 주택구매심리가 얼어붙어서인지 실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급주택전문중개업소인 부동산인 원재용부장은 “지금까지 나온 타운하우스는 분양가가 비싼 편인데다 타운하우스 수요자들이 원하는 넓은 정원 등을 갖춘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분양성적은 대체로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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