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정지

2008. 3. 24. 14:32이슈 뉴스스크랩

지난 2월 경기도 분당상호저축은행에 이어 24일 전북 현대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지방 소형 저축은행들이 저축은행 위기론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소형 저축은행들은 자기자본이 작아 조그만 충격에도 급격히 부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저축은행 간 양극화에 수반되는 현상일 뿐 업계 전체의 위기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 현대저축銀, 中企대출이 부실 원인 = 전북 현대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부동산 관련 업종 중소기업 대출의 급격한 부실화다.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상당 규모의 여신을 줬는데 해당 기업이 이자를 제 때 못내 부실 여신으로 바뀌고 이로 인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게 된 것이다.

자본이 취약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현대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말 25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말 기준으로 -255억원이 됐고 BIS 비율은 4.21%에서 -40.41%가 됐다.

또 대주주가 특정회사에 90명의 명의로 분산해 한도를 넘는 자금을 대출해 준 것도 부실의 한 원인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건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이 부실화되고 이로 인해 과도한 여신을 제공한 저축은행이 동시에 무너진 것"이라며 "PF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1개월 전에 영업정지를 받은 분당저축은행도 중소기업에 과도한 신용대출을 해 준 것이 화근이었다.

◇ 위기에 처한 지방 저축銀 = 저축은행업계는 추후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지방의 소형 저축은행이 3~4개는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체 110여개 저축은행 중 6개사가 BIS 비율이 5%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6개사는 분당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서울.경기 이외의 지역에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적자로 전환한 저축은행이 7개사이며 이중 3개는 서울과 경기 이외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에 대한 암울한 전망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 경기 침체와 주택금융 리스크 관리' 보고서에서 "주택 미분양 사태와 원자재난이 지속될 경우 여신 축소와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 기반과 신용도가 낮은 지방 건설사와 제2 금융권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저축은행권의 경우 업계 전반에 영향력이 높은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이들 업체가 부실화할 경우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뜩이나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지방 경기가 악화되자 지방의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저축은행도 영향권에 있긴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110여개 저축은행의 평균 BIS 비율은 2006년 말 8.96%에서 지난해 말 9.67%로 개선됐다.

◇ "안전한 저축은행 골라야" =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따져보고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량 저축은행을 고르기만 하면 시중은행보다 연 1~2% 포인트 더 높은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량 저축은행을 가르는 첫 번째 포인트는 속칭 '8.8클럽(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 BIS 비율 8% 이상)'에 속한 저축은행을 찾는 것이다.

BIS 비율은 자본 중 자기 돈이 얼마나 되느냐를 나타내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위험상황에서 우수한 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체 대출해 준 돈 가운데 연체기간이 6개월을 넘긴 대출액의 비율로 해당 저축은행의 부실화 정도를 살필 수 있다.

이밖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할 경우 이런 조건들을 더욱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해당 저축은행의 영업점이나 홈페이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 가면 개별 저축은행의 경영 상황이 공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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