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 상승

2008. 4. 5. 07:24부동산 정보 자료실

 

회사원 최모(43)씨는 지난주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한 달 전 자신에게 서울 상계동 B아파트 75㎡를 1억8500만원에 팔았던 집 주인이 "위약금 4000만원(계약금의 2배)을 줄 테니 계약을 해지하자"고 요구한 것이다.

이 아파트의 현 시세는 2억5000만원. 집 주인은 매도가에 위약금을 더하더라도 2500만원이 이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김씨는 1000만원을 더 올려주는 조건으로 집 주인과 계약을 다시 맺었다.

C공인중개사 황모(52) 사장은 "최근 이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시세보다 낮게 판 사람들이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며 "최근에 성사된 10개 계약 중에 2~3건은 이미 해약하거나 1000만~2000만원 더 높은 가격에 다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서울 노원구에서는 최근 무더기 계약 취소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이상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노원구의 아파트 값은 3월에만 3.52%가 오르는 등 올 들어 7.28% 상승했다.

일부 단지는 3개월 사이에 50%까지 집 값이 오르기도 했다.



정부가 담합 조사까지 나섰지만 노원구의 집값 급등은 강북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주 서울 가격 상승률은 1년3개월 만에 최고치인 0.13%(부동산114 조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노원구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데다 뉴타운개발·재건축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가들이 대거 과세하면서 과열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타지역 주민, 자식 명의로 투자 '붐'

서울 강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 주민들이 투자 목적으로 값싼 소형 주택을 사들이면서 노원지역의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자녀 명의로 구입하고 임대업자들은 한번에 3~4채씩 사들였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이모(여·51)씨는 지난달 초 아들 김모(26)씨 이름으로 상계동 B아파트 75㎡를 2억4000만원에 샀다.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임모(56)씨도 27살인 아들 명의로 J아파트 56㎡를 1억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들 아파트의 현재 가격은 각각 2억6000만원과 2억2000만원 정도.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박모(48)씨는 두 달 전 소형 아파트 3채를 샀다.

박씨의 총 투자금액은 3억원. 한 채당 1억6000만원 정도하는 매매가 중 일부를 전세금(한 채당 6000만원)으로 충당한 것이다.



B부동산중개소 차모(45) 대표는 "요즘도 다른 지역에서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느냐'는 전화가 하루에 15~20통씩 걸려온다"며 "재건축·뉴타운 등 각종 호재가 많은 만큼 장기 투자 차원에서 집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기 유행

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수요도 늘고 있다.

김모(42)씨는 2주 전 상계동 J아파트 52㎡(매도가격 4억300만원)를 팔고 중계동 S아파트 132㎡(매수가격 6억원)로 이사를 갔다.

여기에 들어간 추가 비용은 1억9700만원. 하지만 불과 작년 가을까지만 하더라도 최소 2억5000만원 이상은 필요했다.



P공인부동산 김모(여·46) 대표는 "중대형이 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여기에 투자해야겠다는 주민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아파트 값은 단기간에 너무 크게 오른 만큼 현 시점에 뒤늦게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최근 '거래 담합'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이 지역 아파트 값이 급등한 이유는 투자 목적으로 호가를 높이며 집을 사들인 사람들 때문"이라며 "실제 이곳에 거주하려는 수요자가 아니라면 투자는 당분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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