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7. 22:51ㆍ이슈 뉴스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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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투자자는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우수한 CEO를 찾습니다. 저는 확고한 비전과 경험, 그리고 강한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주식회사'의 CEO입니다."(이명박 대통령)
"여러분들이 한국에 투자하여 노사관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노총이 직접 나서서 조정하고 해결하겠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의 적대적 노사관계를 걱정하고 있지만 지금은 상생하는 노사관계로 변하고 있습니다."(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 설명회장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국가 지도자와 노조 지도자가 같은 목소리로 비즈니스 영어를 사용해가며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 모습에 월가 투자자들은 매우 흥미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국가원수가 외국 순방기간 중 공식행사에 노조 대표를 배석하게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화염병과 각목으로 상징되는 과거 '한국형 강성노조'가 외국 기업 진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음을 의식한 행사였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는 새 정부에선 노동 환경이 180도 달라졌음을 외국 투자자들 앞에서 몸소 보여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코리아:아시아를 향한 관문(Gateway To Asia)'을 주제로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약 15분 동안 영어로 기조연설을 했다. 통역을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을 훨씬 단축한 이점 외에 새 대통령의 '글로벌 마인드'를 보여주자는 측면도 강했다.
이 대통령은 "Your success is our success(여러분의 성공이 곧 한국의 성공이다)"라는 간단하면서도 감각적인 문구를 동원해가며 한국 투자를 호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가 열기도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당초 주최 측은 400여 명 자리만 준비했지만 두 배 이상 많은 900여 명이 몰리는 바람에 서서 듣는 사람이 더 많았다. 첫 CEO 출신 한국 대통령을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으로 쳐다보던 이들은 행사 이후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이름으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브래드퍼드 피텐저 컨설팅 대표는 "오늘 투자설명회에 참석해보니 한국에 대해 믿음이 간다"면서 "한국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서비스 업체인 ANZ그룹 워킹 캐피털 솔루션의 마크 티모니 부사장은 "이 대통령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 대통령은 목표 설정을 잘했고 추진 의지도 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맨해튼의 터틀베이라는 자산운용회사 매니징 디렉터인 동포 데이비드 씨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회를 통해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