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9. 07:13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멀쩡한 자녀가 나이 30세가 넘도록 짝을 찾지 못한 체 그저 해준 밥이나 축내면서 들랑날랑하게 되면 부모들은 애간장이 탑니다. 차라리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출, 퇴근 시간만 정확히 지키면서 그저 착하게만 살아가는 걸 보노라면 우선 부모들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할 겁니다.
더 못 생기고 못 배운 남의 집 자녀들은 26-27세 때가 되면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척척 결혼을 하는데 어느 집 처녀 총각은 40세가 가까워 오도록 결혼은 커녕 선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세상사 모든 일이 고르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당사자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마는 얼굴에 잔주름만 늘어 가면서 고운 맵시 벗게 되면 나중에는 그 가족들도 외면해 버리게 됩니다. 남들이야 하기 쉬운 말로 "너무 고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하지만 고르지 않아도 언제나 외기러기 신세로 사는 처녀 총각이 수없이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임자를 만나지 못하면 연분이 없다고 하는데 그 연분이란 게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지요. 남들은 다 잘 하는데 너는 왜 결혼을 못 하느냐,고 닦달해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하고 싶어도 임자를 만나지 못해 못하고 있는 것이니까,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개업소에 내놓자마자 금방 팔리는 집이 있는가하면 3년이 지나도 누가 거들떠보지도 않은 집이 있습니다. 집도 괜찮고 가격도 비싼 가격이 아닌데 왜 그럴까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도 끝까지 못 팔고 애를 태우는 집도 있습니다.
집에도 임자가 있다고 하던가요. 집이 팔리지 않은 이유는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집을 팔지 못해서 애태우는 분들이나 나이 40세가 다 되도록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노처녀와 노총각들이 이 글을 보시면 바로 제대로 임자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금방 아시게 됩니다.
1. 현관은 그 집의 첫 인상입니다.
선을 본 후에도 상대방의 반응이 냉랭하거나 자신의 마음에 와 닿지 않음은 그 이유가 첫 인상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인품에서 다소 부족하고 실력이 미비하더라도 첫 인상이 좋으면 다시 뜯어보게 되고 뜯어보다 보면 좋은 점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번 선을 봤어도 모두 퇴짜를 맞았다면 자신의 첫 인상을 바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택도 첫 인상이 좋아야 하는데 주택의 첫 인상은 바로 현관입니다. 현관이 넓고 깨끗해야 그 집에 대한 인상이 좋게 느껴집니다. 웬일인지 집이 팔리지 않고 있다면 우선 현관을 살펴 보셔야 합니다.
때 국물이 잘잘 흐르는 현관에 신발이 열 켤레정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면 들어가자마자 정이 뚝 떨어지게 됩니다. 현관에 있는 신발은 언제나 한쪽에 가지런히 정리가 돼 있어야 하고 많은 신발이 나와 있지 않도록 정리 정돈을 해야 하겠지요.
오래된 아파트 현관은 고급스러운 도배로 분위기를 살려 줘야 하고 바닥은 예쁜 타일로 바꿔줘야 합니다. 좁은 현관에 자전거는 물론 슈퍼마켓 손수레까지 쌓아놓고 많은 신발이 제멋대로 트위스트를 추고 있다면 비집고 들어 갈 자리가 없어서 첫 인상부터 좋지 않게 되고 집을 사겠다는 마음이 가셔 버리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선을 보는 자리에서도 첫 인상이 좋으려면 마음가짐부터 너그럽고 깨끗하게 가져야 합니다. 정갈하지 못한 옷차림에 머리도 감지 아니한 체 무스만 덕지덕지 바르고 나가서 쓸데없는 자신의 자랑이나 하게 되면 그 결혼은 보나마나 산통 깨져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택은 현관이 깨끗하고 예뻐야 하며 선을 보는 자리에서는 단정한 몸가짐과 차분하고 너그러운 마음씨가 베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첫 인상이 좋게 보이게 됩니다. 현관이 좁은 이유는 설계자의 잘못이고 사람이 못 생긴 이유는 원래부터 타고난 팔자라고 보겠지만 상대방의 호감을 얻을 수 있도록 꾸미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요즘 중형이나 중소형 아파트 현관에는 양쪽으로 신발장이 있습니다.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한 쪽 신발장은 과감히 치우고 아름다운 대리석이나 예쁜 타일 등으로 장식해 놓으면 인물이 훤하게 됩니다. 완전히 집안 분위기가 바꿔집니다. 벽 사이에 간접조명이나 넣어 놓으면 금상첨화이고,
선을 볼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복도 활기찬 모습으로 유행에 따라 갈아 입고 미용실에라도 들려 얼굴 피부의 트러블이라도 곱게 손질해야 합니다. 선을 볼 때에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투자없이 고기를 낚는다는 건 맹물이 사이다로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2. 벽지와 바닥재는 의복입니다.
선을 보는 자리에서는 정장차림을 하는 것이 정상이고 예의입니다. 나이 40가까운 주제에 제까짓 게 무슨 이팔청춘이라고 몸에 딱 달라붙은 청바지 입고 섹시한 척 비비꼬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하기도 하고 가슴에 털 자랑하려고 티셔츠 윗 단추 풀어놓고 있음도 망신 중의 망신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요즘은 바닥재나 벽지의 재질이 좋아서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천연대리석, 대리석타일, 온돌마루, 원목마루 등의 반영구적인 바닥재도 있는가하면 모노륨이나 종이장판도 있지요. 실크벽지는 가끔 걸레질만 잘 해줘도 5년 동안은 깨끗하게 간직할 수 있습니다.
모노륨이나 종이장판은 4-5년 마다 교체해 줘야 하는데 헐어서 낡아 빠지도록 바꾸지도 않고 집을 팔려고 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1천만 원 들여서 다 고쳐놓고 2천만 원을 높게 부르면 팔리지만 1천만 원을 아끼려고 그대로 팔려고 하면 2천만 원 손해봐도 팔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남의 돈이 수중에 들어오게 하려면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합니다. 벽이나 가구, 욕실에 낙서가 있거나 집 구경 갔을 때 어린이들이 거실에서 공을 차고 있다면 "아, 이 집은 애들이 부잡해서 집을 엉망으로 관리 했겠구나"라고 생각해 버리고 그 집을 사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바닥재와 벽지는 요란하지 않아야 하고 우아하고 맑고 밝아야 합니다. 어떤 집은 검은색 벽지도 바르고 붉은색 벽지도 바르는 걸 구경한 사실이 있습니다만 어찌 기분이 꼭 무당집에 간 것 같기도 하고 어디 룸싸롱에 들어간 것 같기도 해서 전혀 정감을 느낄 수 없기도 했습니다.
3. 집이 천 냥이면 주방이 구백 냥입니다.
현관이 아무리 깨끗하고 바닥재나 벽지가 고급스러워도 주방이 허술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싱크대나 찬장을 바꾸는 일이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부녀자들은 그게 실증이 나서 이사를 하려는 분들이 많기도 합니다.
부엌가구는 고장이 잘 나서 2-3년 사용하다보면 여러 곳에 고장이 있게 되고 못이나 나사가 빠져 덜렁거리기도 합니다. 부엌가구에는 기름때가 많이 끼게 됩니다. 이게 오래되면 노란색인지 회색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되더군요.
어쩌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등장을 하게 되면 난리가 나게 되는데 그 놈은 왜 꼭 주방에서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방 꾸미기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잘 꾸며놔도 하루 지나면 또 엉망이 되고 하루만 청소를 하지 않으면 냄새가 거실을 점령해 버리기도 합니다.
부녀자들이 주택을 고르는데 가장 크게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은 주방이라고 하더군요. 주방은 밝고 깨끗한 인테리어와 이동성이 좋아야 하지요. 통풍도 잘 돼야하고 보조주방도 잘 갖춰져야 합니다. 집이 천 낭이면 주방이 구백 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오목조목 수납장이 훌륭하게 배열된 주방과 조리하기에 편리한 주방이 되도록 고쳐 놓고 집을 팔아야 합니다. 한 사람 다니기에도 불편하고 식탁을 놓을 자리조차 없는 주방이라면 노래 시작하기도 전에 땡, 하고 종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주방은 우선 구조나 평면부터 문제점을 따져봐야 합니다. 기존시설이나 평면이 좋다면 보충하는 식으로 꾸며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존평면에 맞는 인테리어를 다시 해야 하는데 소품을 여러 개 부착하는 것 보다는 평면에 맞도록 전체적인 규모의 인테리어로 꾸미는 것이 더 좋습니다.
주방과 이어진 신탁은 전 가족이 이마를 맞대고 식사를 하는 곳이기에 깨끗하고 단정한 가구로 돼 있어야 합니다. 식탁이나 의자 등 가구가 불편하면 음식까지 맛이 없어지게 됩니다. 먹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먹는 일이 중요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선을 보게 되면 나중일이야 어찌됐던 예의상 서로 식사 정도는 하더군요.
선을 볼 때에 식사를 하게 되면 주방을 잘 골라야 합니다. 즉 식당을 잘 골라야 한다는 뜻이지요. 서로가 말인즉 "아무거나 먹읍시다. 아무데고 좋아야"라고 하지만 아무리 첫 인상이 좋았더라도 주방을 잘 못 고르게 되면 헛수고만 하게 됩니다.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 정도는 돼 있는 식당으로서 그래도 잔잔한 음악이라도 흘러나오는 곳이라야 서로 정이 오가게 되지요. 그런 곳이라야 칼질을 하던지 삽질을 하던지 재미도 있고 눈길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식당 찾으러 이리 저리 헤매다가 설렁탕집으로 들어가게 되면 끝장나듯이 아무튼 주방은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볼 것입니다.
4. 칭찬과 인사는 돈입니다.
주택을 사러 다닌 사람들은 2-3명이 어울려 다니는데 주로 가족들끼리 어울립니다. 구경하러 다닌 사람들 중 예의가 반듯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좋지 않는 점만 꼬집어 가면서 구시렁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을 구경하게 했으면 그런 점에 신경 쓰지 말고 집 주인은 한 쪽에 다소곳이 서있어야 합니다.
집 주인이 안내를 한다면서 졸졸 따라다니며 뭐가 좋다는 등 설명을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집 주인은 공손해야 합니다. 물어오는 말에는 믿음성 있게 대답만 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안의 모든 전등은 꺼진 곳이 없도록 켜놔야 하겠지요.
구경하는 사람들이 욕실로 가게 될 때에는 얼른 안내를 해줘야 합니다. 구경하는 분들에게는 정중하게 "미쳐 청소를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예의를 표시한 후 꼭 한마디의 칭찬을 놓치면 안 됩니다. 황소도 칭찬을 들으면 웃는다고 하지 않던가요.
백화점에서 물건 값을 깎을 때에는 1만 원, 2만 원이지만 주택은 흥정과정에서 1천만 원, 2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한 마디의 칭찬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친근감을 갖게 하여 흥정과정에서 무모한 할인을 요구하지 않게 됩니다.
"사모님은 어쩜 그렇게 고우세요" "사장님과 사모님은 참 행복해 보이네요"라는 등 적당한 칭찬과 함께 그 주택이 지니고 있는 장점 한 두 가지를 간단하게 자랑하게 되면 그 부분이 크게 어필되어 의외로 쉽게 계약이 이루어 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선을 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을 봤던 상대방이 설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속이 넓어 보인다는지, 좋은 재주를 가져서 부럽다든지, 마음씨가 곱게 느껴진다든지 하는 칭찬을 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작은 칭찬일지라도 그 칭찬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오래토록 남게 되는 것입니다.
선을 보고나서 마음에 없다고 뒤돌아섰던 사람들이 다시 화합하여 결혼에 이르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집을 보고나서 마음에 없다고 가버렸던 사람들 중 다시 찾아와서 계약하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모두 앞으로 선도 잘 보시고 집도 잘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집을 구경하고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현관까지 따라 나와 잘 가시라는 인사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인사는 꼭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선을 봤던 상대방에게도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인사는 나중에 꼭 돈이 되어 돌아오더군요. 이 시간 이후 우리들은 인사 잘 하는 사람들이 되어 다 같이 밝은 사회를 이루어 가도록 합시다.
참고 말씀
원래 필자는 희곡과 시조를 주로 써왔기 때문에 글이 좀 거칠게 나가는 편입니다. 댓글에 자꾸 글이 거칠다고 하시니까요. 때문에 순화되지 않은 단어가 많이 등장 합니다. 솔직히 부동산 칼럼이라는 게 따분하고 복잡하고 그게 그것 같기도 해서 이해도 쉽게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공인중개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게 되지요.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쉽게 풀어 쓰려고 애를 쓰기도 하지만 평소의 성격이 욕도 잘 하고 말도 거칠고 y담도 잘 해서 필자의 강의 시간에는 늘 웃음 바다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이해하시고 재미있게 쓰려고 그렇게 표현하는 글이로구나, 하는 마음으로 늘 읽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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