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 08:55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최근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입주를 시작한 아펠바움(181~224㎡ 42가구) 타운하우스. 우리나라 전통 가옥처럼 나무로 짓고 안채와 사랑채를 분리했다. 6월 말 용인 양지면에서 집들이하는 타운하우스 루아르밸리(330~363㎡ 52가구)는 프랑스풍이다. 프랑스건축가협회 회장인 로랑 살로몽이 설계를 맡아 건물 외관에 부수적인 장식을 달지 않고 벽면과 띠창(가로형 작은 창)으로 멋을 부렸다. 건축가들은 전형적인 프랑스 현대 건축 양식이라고 말한다.
타운하우스가 요즘 신축 주택의 새 코드로 뜨는 분위기다. 나라 안팎의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에 참여해 주택마다 개성이 독특하다. 아펠바움 인근에 자리잡고 8월에 입주하는 동연재(220~316㎡ 26가구) 역시 한옥의 백미로 꼽히는 이언적 선생의 저택 ‘향단(보물 제412호)’을 본떴다. 건물을 ‘ㅁ’자로 짓고 집 중앙에 중정(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을 뒀다. 툇마루도 있다. 아펠바움은 국내 목조주택의 권위자인 가와건축사무소 최삼영 소장이, 동연재는 최 소장과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후루야 노부아키 와세다대 교수가 공동 설계했다. 최 소장은 “한옥은 오랫동안 우리가 직접 살아왔던 집이어서 정서적으로 우리와 잘 맞고 건축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고성을 옮겨 놓은 듯한 단지도 있다. 롯데건설이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할 단지(256~312㎡ 34가구)가 그런 케이스다. 이 단지는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올리비에 수케가 설계했다. 동양건설산업이 동탄에서 분양 중인 동탄파라곤(231~297㎡ 32가구)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건축물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왔다. 설계를 한 아이아크건축 박인수 대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건축물은 자연 소재만을 사용하고 화려한 색상 없이 기능적인 게 특징”이라며 “동탄파라곤도 나무와 흰색을 주로 사용해 화려하지 않으면서 아늑하고 기능적인 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기공의 동백지구 롯데펜트하임(280~284㎡ 49가구)은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을 연상케 한다. 대리석을 자연풍화에 의해 자연스레 깎이고 색이 바랜 것처럼 가공했다. 쌍용건설이 서울 평창동에서 이달에 분양할 단지는 재일교포 건축가인 이타미 준이 설계를 맡았다. 이타미 준은 주변 자연과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단지 설계에 여러 명의 유명 건축가가 참여해 단지 내 주택 형태가 모두 다른 단지도 있다. 더뮤지엄의 용인 양지면 발트하우스 3차(벨리타하우스)는 최문규(가와건축)·이민(이손건축) 등 국내 유명 건축가 5명이 각자 집을 설계한다. 더뮤지엄 조우형 대표는 “수요자 개개인의 성향·취향에 맞게 집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설계한 정명원 홍익대 교수 등 4명의 건축가가 참여한 충남 홍성군의 그림이 있는 정원도 같은 경우다.
정형화된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수요층을 잡기 위해 업체들이 ‘디자인 경쟁’을 벌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루아르밸리 서영주 이사는 “타운하우스는 대개 165㎡ 이상이고 가격은 보통 15억~2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주택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분양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드림사이트코리아의 이광훈 대표는 “타운하우스 계약자는 중년의 전문직 고소득자나 고층 주상복합에 살던 장년층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타운하우스=단독주택들이 아파트처럼 공동 관리·보안시설 등을 갖추고 단지 형태로 모여 있는 주택을 말한다. 유럽·미국 등에서 쾌적한 환경을 선호해 등장한 주거 형태로 국내에는 2006년부터 택지지구·신도시 등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상한제, 대출 제한 등 규제가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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