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담화문 동영상

2008. 6. 20. 01:15이슈 뉴스스크랩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최근 `쇠고기 파문'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또다시 국민 앞에 섰다. 지난달 22일 대국민담화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특별 기자회견은 약 13분간의 회견문 낭독에 이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일문일답까지 총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시종 엄숙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국민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특히 지난달 담화에서 새 정부 출범 초 국정 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 합니다" "모두 저의 탓입니다"라고 말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저와 정부는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혀 유감 표명의 수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종 굳은 표정 = 청와대 참모진 대폭 개편과 중폭 개각을 앞두고 열린 이날 회견은 100여명의 내외신 등록기자들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주요 방송사들도 이 대통령의 회견장 입장부터 생중계에 들어갔다.


▲ 영상제공 : SBS

이 대통령은 회견 예정시간인 오후 2시 정각 춘추관 2층 브리핑 룸에 도착 했으며, 잠시 고개를 숙인 뒤 이동관 대변인의 안내로 준비된 회견문을 차분하게 낭독했다.

회견장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김인종 경호처장,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김백준 총무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지난달 담화 발표 때와는 달리 국무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배석자들은 한결같이 침통한 표정으로 이 대통령의 회견문 낭독을 지켜봤으며, 일부 수석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이라는 인사말로 운을 뗀 이 대통령은 먼저 지난 10일 대규모 촛불집회 당시 청와대 뒷산에 올라 시위대의 함성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지금까지의 회견문과는 달리 모두발언에는 감성적 표현들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 기자회견 지켜보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과 광우병 쇠고기를 반대하는 촛불집회 등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연 19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상황실에서 자원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연합]

이 대통령은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다"면서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면서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수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 보았다"며 국민의 이해를 호소했다.

지난달 담화 발표 때와 같이 이 대통령은 회견문을 낭독하는 동안 단 한번도 얼굴에 미소를 띠지 않았으며, 마지막에 다시 한번 깊이 머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회견문 마지막에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다시 국민 여러분께 다가 가겠다"고 다짐한 뒤 "국민 여러분께서도 새로 출발하는 저와 정부를 믿고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면서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넘치게 하겠다"고 톤을 높였다.

◇추가협상 지켜보며 수정 거듭 = 이 대통령의 회견문은 발표 직전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 중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가 회견 이전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종 협상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견문의 일부가 삭제되거나 수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견에서 추가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한 뒤 이를 계기로 `쇠고기 논란'을 일단락 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긴 셈.

또 당초 회견문에는 `사과'라는 표현이 들어갔으나 이를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로 바뀌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때부터 줄곧 이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 작성을 책임지던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이번 개편에서 교체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날 회견문 성안은 김두우 정무2비서관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지난 3일을 전후로 대국민 메시지를 준비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회견이 늦어진데다 추가협상,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 새로운 상황이 계속 발생하면서 회견문을 다듬는 데 끝까지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회견에 앞서 정계, 종교계, 학계 지도자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경제5단체 등에 회견문을 미리 보내 진정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의 입장발표는 당초 `대국민담화' 형식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는 이날 `특별기자회견'으로 명칭을 변경, 미국에서 진행 중인 쇠고기 추가 협상지연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시간이 있기 때문에 회견이 적절한 표현"이라면서 "회견문 내용은 거의 변함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슈 뉴스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몽구회장 사회봉사  (0) 2008.06.24
자기 몸값 올리기  (0) 2008.06.24
서울대생 도서대출 상위  (0) 2008.06.19
일자리 양극화  (0) 2008.06.19
자동차 관련 세금31조  (0) 200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