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4. 18:55ㆍC.E.O 경영 자료
쥘 마자랭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귀화하여, 루이 14세의 절대왕정을 창출하는데 일조하여 죽을 때까지 막후에서 실력자로 군림하면서 절대권력을 누렸던 추기경이었다. 그가 지은 <이기는 자의 조건>(궁리,2007)은 정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데, 권력을 얻고 또 이를 지키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그야말로 노골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기는 자의 조건은 15가지 철칙과 4가지 핵심사항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기는 자의 조건’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이기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인“너 자신을 알라”와 “다른 사람들을 알라”가 총론이라 할 수 있으며, ‘나를 버리고 세상을 얻는 방법’에서는 좀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나를 감추거나 버리고,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하여 베풀기, 부탁하기, 조언하기, 도망치기, 빌려주기 등 상황별로 사례를 들어가며 소개하고 있다.
이기기 위한 15가지 철칙 중 첫 번째가 “당신의 친구들이 언젠가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행동하라”는 메시지이다. “같은 이해집단 내에서 어느 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쥐면 위험이 발생한다”, “무언가 얻길 원한다면 손에 틀어쥐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악을 이기려면 우선 그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평화적으로 해결 가능한일을 전쟁이나 소송으로 이기려 하지 말라”는 메시지 등도 제시하고 있다.
“커다란 이익을 바라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돕느니 차라리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는 편이 낫다”, “일을 너무 강하게 추진하면 큰 위험에 봉착할 수 있다”, “중앙이 양쪽 끝보다 언제나 낫다”, “상대방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알아낼 것은 모조리 알아내라”, “편안하게 지내려면 모든 당파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라”,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불신감을 품으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좋게 생각한다는 환상을 버리라”, “어느 당파가 수가 많고 힘이 세지면 설사 당신 수하의 당이 없더라도 나쁘게 얘기하지 말라”, “당신이 느끼는 그 어떤 감정에도 휩쓸리지 말라”, “비밀 근처에는 가지 말고, 당신을 죽이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도망친 죄수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라” 등이 철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이기는 자를 위한 4가지 핵심사항에는 먼저 “흉내내라, 감추라”는 메시지가 있다. 모든 사람에게 친한 듯 대하고, 모든 사람이 증오하는 사람하고도 격의 없이 대화하라는 메시지로 용의주도함을 단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분노를 감춰야 된다고 하는데, 수많은 덕행을 쌓아서 얻은 명성보다, 한 번 화를 내어 잃게 되는 명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의중이 무엇인지, 당신이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는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당신이 무슨 일에 전념하고 또 두려워하는지 아무도 모르게 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두 번째 메세지는 “아무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누가 당신의 칭찬을 과도하게 할 때는 수상하게 여겨야 된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조금의 실수라도 저지르길 기다렸다가 일러바치려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누가 당신을 비판하거나 욕할 때는 당신의 덕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잔인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가까운 척하는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라는 교훈을 기억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세 번째 메시지는 “모두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라”는 것으로 당신이 누구 얘기를 하든 언제나 좋은 얘기만 하고 절대로 나쁘게 얘기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제3자가 듣고서 당사자에게 말을 옮기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당신의 윗사람들에 대해서는 오로지 좋은 말만 해야 하며,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에 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말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네번째 메시지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라”는 것이다. 당신이 좋게 말하고 행동한 것은 변질될 위험이 거의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부풀려지고 왜곡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에 앞서 충분한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이 마지막 메시지이다.
* 핵심 메시지
이 책은 지위나 명예는 고사하고 목숨조차 보전하기 어려웠던 난세에 저자가 스스로 생존과 승리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처세를 정리한 것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간계(奸計)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며, 묘수(妙手)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처세와 지혜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세상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아마 ‘지지 않는 것’일 것이다. 하루하루 문명화된 정글 속에서 생존해야 되는 현대인들에게 저자의 놀랍도록 실용적인 조언은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적에게 넋 놓고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슴 깊이 새겨들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전형구/극동정보대학 교수/독서경영 칼럼니스트]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 과 노인 구별 (0) | 2008.07.16 |
---|---|
성공 과 좋은 마(馬) (0) | 2008.07.15 |
경쟁력 재고 (0) | 2008.07.06 |
원칙적 리더쉽 (0) | 2008.07.06 |
하루를 3일처럼 시간관리 (0) | 2008.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