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국제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기업들이 은행대출을 늘린 탓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올 상반기 기업인수합병(M&A) 바람도 대출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산업대출금 전체 잔액은 493조407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1%인 53조3638억원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액은 지난해 상반기 43조7863억원, 하반기 43조488억원에 비해 10조원 가량이나 많다. 반기기준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모두 전기 대비 11.3%, 14.6%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운전자금은 8.6%에서 11.3%로 오히려 늘어난 반면 시설자금은 18.5%에서 14.6%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재구매 비용이 증가한 것이 운전자금이 급증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시설자금 증가폭이 준 것은 물가불안, 환율급등, 국제 금융시장 혼란 등에 따라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미루거나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의 대출금이 지난해 말 대비 18조6658억원(증가율 12.5%)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의 증가액인 8조4976억원(6.0%)에 비해 2배이상으로 확대됐다. 건설업은 지난해 말에 비해 7조2450억원(16.4%)이 확대돼 지난해 하반기 증가액인 4조9118억원(12.5%)보다 커졌다.
한편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3조2892억원(3.7%) 증가해 올 상반기 말 현재 대출잔액은 376조9701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한 전체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870조3777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