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 19:05ㆍ이슈 뉴스스크랩
"지난 5년은 힘없는 서민들이 벌여온 처절한 싸움이었습니다."
2003년 발생한 사업주의 분양금 횡령 사건으로 3천400여 명의 서민 계약자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던 동대문 굿모닝시티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11월14일 개장한다.
5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거쳐 16층 높이의 빌딩을 마침내 세운 피해자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피해자들의 모임인 계약자협의회의 조양상(50) 회장은 "대부분 이런 피해를 당하면 공사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준공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2005년 기공식 때도 눈물바다를 이뤘는데 개장식에서도 그럴 것 같다"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또 조 회장은 "자금 횡령 뿐 아니라 중간에 개입해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힘없는 민초들이었지만 힘을 모으니까 쇼핑몰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2년 10월 점포를 분양받았다가 8개월 뒤 분양사 대표였던 윤모씨의 자금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해를 본 조 회장은 계약자협의회 결성을 주도해 굿모닝시티의 완공을 이끈 주역이다.
다른 피해자인 박형원(74) 할머니는 "2003년 6월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박씨는 "모아 놓았던 돈과 집을 담보로 빌린 돈 7천만원을 모두 날리게 되니까 정말 살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5년의 세월을 엉망으로 보냈고, 아직도 이자를 갚는데 급급해 하고 있지만 꿈에서 그리던 개장식이 다가와 날아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현재 흥인시장 앞 노점에서 옷가지들을 팔고 있으며 11월 굿모닝시티가 개장하면 입점할 예정이다.
굿모닝시티 분양금으로 9천만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날린 김숙자(66.여)씨는 "아직 은행대출금이 많이 남아 한 달 이자로 150만원이 나간다"며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그런 허덕임 속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렇지만 3천400명의 계약자들이 똘똘 뭉쳐 며칠 전 준공식을 마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며 "이제는 희망이 조금씩 보인다"고 말했다.
2003년 6월 결성 당시 회원의 80% 가량이 남아있는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는 그간의 역경을 밑거름 삼아 멋진 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갖고 있다.
앞으로 부당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조직폭력배와의 유착과 같은 폐단을 근절해 인근 쇼핑몰보다 관리비를 50% 이상 낮추고, 모든 점포에서 온.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해 굿모닝시티를 동대문 내 최고의 쇼핑몰로 성장시키는 게 그 목표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백혈병에 걸린 아이들과 관내의 무의탁 노인 등에게 2억원이 넘는 성금을 건넸다"며 "사회공헌에서도 1등을 하는 쇼핑몰이 되겠다"고 밝혔다.
굿모닝시티의 서민 계약자 3천442명은 2003년 터진 분양금 횡령 사건으로 총 3천700억원의 피해를 봤지만 계약자협의회를 결성한 뒤 법정관리 인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해 마침내 점포 4천500여 개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7층, 지상 16층 건물을 지난달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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