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 23:07ㆍ이슈 뉴스스크랩
ㆍDJ정권과 밀접한 프라임그룹 압수수색
ㆍ盧후원 태광·강원랜드·전대월씨 일제수사
검찰과 경찰이 전 정권 핵심 인물들의 비리 의혹을 겨냥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실세들과 연루 의혹이 있는 프라임그룹, 강원랜드, 태광실업, 전대월씨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들이 연루된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경은 "특정 인물들을 겨냥한 표적 수사는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치권 등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전 정권 사정 시나리오'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라임 그룹 압수수색=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노승권 부장검사)는 2일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프라임그룹의 서울 광진동 본사에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프라임그룹은 김대중 정권 시절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히며 호남 출신 정치인들의 후원자로 알려진 곳이다.
서부지검 황윤성 차장검사는 "프라임그룹이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계열사들간 자금 흐름이 미심쩍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달 말부터 수사에 착수했다"며 "조만간 그룹 회계 책임자를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프라임그룹이 각종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 등에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전 정권 동시 수사=대검 중수부도 노무현 정권 핵심 실세와의 연루의혹이 불거져 왔던 강원랜드와 '오일게이트'의 주인공 전대월씨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검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이나 횡령, 사업성 부풀리기 등 회사 내부 문제에 대한 수사에 전념하고 있고 로비와 관련된 구체적 첩보는 없다"고 말했지만 수사의 '불똥'이 전 정권 인사들에게 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06년 6월 농협이 자회사인 휴켐스를 태광실업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이 사건을 권력형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부에 배당한 점 등을 감안하면 수사가 박연차 회장을 직접 겨냥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형 공사 발주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홍경태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등 경찰도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