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망권 거품

2008. 9. 8. 08:40부동산 정보 자료실



 



집값 상승기에 큰 폭으로 뛰었던 아파트 조망권 가치가 최근 주택시장 장기침체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이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위주로 재편되면서 그동안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던 조망권 아파트의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망권 가치는 조망권이 우수한 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일부 단지는 1년 8개월여 동안 조망권 가치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의뢰해 서울지역 주요 조망권 아파트 가격동향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2006년 선정한 시내 ‘조망 명소 50곳’의 주변(도보 10분 이내 거리) 아파트 157개 주택형을 대상으로 했다.

■조망권 가치 급락세

조사결과 지난 5일 현재 서울시내 조망권 아파트 66∼99㎡의 가구당 평균 시세는 4억1805만원으로 인근 같은 주택형대의 비조망권 아파트 평균인 3억6471만원보다 5334만원 높다. 하지만 집값 상승기인 2006년 12월 말 기준으로 같은 기준의 조망권 아파트와 이들의 인근 아파트 격차는 7162만원이나 됐다. 1년 8개월여 동안 조망권 아파트와 비조망권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2000만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조망권 아파트 가치 하락현상은 한강변에 위치한 광진구, 동작구, 성동구와 석촌호수를 끼고 있는 송파구 등에서 더욱 뚜렷하다.

한강조망권을 자랑하는 광진구의 광장동 ‘금호베스트빌’과 구의동 ‘현대프라임’ 102∼132㎡는 현재 시세가 평균 6억3500만원으로 인근 같은 크기의 비조망권 아파트 평균에 비해 3462만원 비싸다. 하지만 이 격차는 2006년 12월(7745만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성동구 금호4동 응봉산 인근의 금호동 삼성래미안은 서울 숲과 한강 조망권으로 유명하다. 도보로 응봉산 산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망권 아파트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조망권 프리미엄이 거의 없어졌다. 이 아파트 105㎡의 평균 시세는 5억5500만원으로 인근 같은 크기 비조망권 아파트 평균치와 724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2006년 12월엔 이 아파트와 인근 다른 아파트와의 시세 차이는 5396만원에 달했었다.

석촌호수 조망권으로 유명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109㎡의 매매가는 현재 8억3500만원으로 인근 동일 주택형의 평균 시세보다 2404만원 비싸다. 하지만 2006년12월 말 이 아파트는 인근 같은 크기의 일반 아파트와 격차가 4300만원이나 났었다. 1년8개월여만에 조망권 프리미엄이 1900만원 정도 줄어든 셈이다.

한강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 현대 아파트도 마찬가지. 이 아파트 145㎡ 매매가는 현재 8억5500만원 수준으로 인근 같은 주택형의 아파트보다 무려 1억2813만원이나 높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2006년12월 말 평균 8억3500만원에 거래돼 주변 같은 주택형 아파트와 1억4392만이나 차이가 났다. 역시 조망권 프리미엄이 소폭 감소한 셈이다.■시황 따라 조망권 가치 오른 곳도

집값 상승세가 높았던 일부 지역에선 조망권 프리미엄이 오른 곳도 있다. 도봉구 조망권 아파트 102∼132㎡의 평균 시세는 5억2000만원으로 인근 다른 아파트 평균(3억9433만원)에 비해 1억2567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 아파트는 2006년12월 인근 아파트와의 격차가 8115만원 수준이었다. 4500만원 정도의 조망권 프리미엄이 더 붙은 것이다. 올해 들어 강북지역의 최근 집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조망권 아파트 인기도 함께 올라간 셈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조망권의 가치는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활황기에 더욱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크다”면서 “최근 시장이 침체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조망권 가치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조망권 가치는 교통, 교육 등 다른 주요 입지 여건에 따라 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도, 아예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시장이 침체될수록 역세권 여부 등 실거주에 필요한 가치가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는 점을 수요자들은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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