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위기설 외국인만 덕봤다

2008. 9. 10. 09:05이슈 뉴스스크랩

9월 위기說에 외국인만 덕봤다

지난주 국고채 투자로 年8.48% 고수익

근거가 희박한 `9월 위기설`로 국내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는 틈을 타 외국인들만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9월 위기설이 정점에 다다랐던 9월 첫 주(1~5일) 우리나라 국고채를 산 외국인들의 투자수익률은 8.48%(9월 2일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산을 앞둔 일본계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스와프베이시스가 치솟았던 지난 3월 말을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이다. 또 9월 위기설이 불거져 나오기 직전인 7월 말(7.18%, 7월 25일 기준)과 비교해 볼 때도 무려 1.18%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외국인들의 지난주 국고채 순매수 금액 1조2000억원을 기준(결제 기준)으로 봤을 때 외국인은 한 달 전보다 연 120억원 내외 추가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외국인들이 지난 6월 이후 국내 시장에서 월 평균 7000억원 내외 국고채만을 사온 점을 감안해 볼 때 지난 9월 첫 주에 1조2000억원이라는 자금을 국고채에 쏟아부은 것도 이같이 높은 수익률 때문이었던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높은 수익률은 곧바로 국내 은행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외국인들의 국고채 투자는 본국에서 달러를 갖고 들어와 국내 은행에 이를 담보로 원화대출을 받고, 이 자금으로 국내 국고채를 사게 된다.

최근 심각한 달러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던 국내 은행들은 외국인들이 가져온 달러를 받아내기 위해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의 낮은 금리(CRS금리)로 원화대출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이익을, 국내 은행들은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은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들이 한 달 전과 비교해 연 120억원가량 추가 이익을 얻었다면 이는 고스란히 국내 은행의 손실로 연결됐다고 봐도 된다"면서 "시장에 달러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국내 은행이 계속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8일까지 결제 기준으로 1조2000억원, 체결 기준으로 2조1000억원의 국고채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 < 용 어 > 스와프베이시스 :

외국인들의 국고채 투자수익률은 국고채 유통수익률에 스와프베이시스를 더해 얻어진다. 이때 스와프베이시스란 환율변동 위험을 제거하고도 얻을 수 있는 무위험차익을 말한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할수록 이 수치는 높아진다. 지난주 우리나라 국고채 투자수익률이 치솟은 것도 이 스와프베이시스가 이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스와프베이시스는 올해 들어 지난 3월 말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인 250.5bp(2.505%)까지 치솟았다. 여기에다 달러 대비 원화값이 폭락하면서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한 달 전과 비교해 0.17% 오른 5.97%를 기록해 투자수익률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 같은 유통수익률은 2006년 초 유통수익률 5.1%(국고채 유통수익률 5%+스와프베이시스 10bp)와 비교해 2년 반 만에 3.38%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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