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7. 23:53ㆍ이슈 뉴스스크랩
◀ANC▶
일할수록 회사에 갚아야 할 빚이 커진다면 이게 말이 되겠습니까?급기야는 회사에 자기 재산을 바치기도 한답니다.
바로 일부 음료회사의 영업사원들이 그렇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사연을 알아보겠습니다.
◀VCR▶
서울의 한 슈퍼마켓입니다.
음료수가 가득 쌓여있고 원래 가격보다
20% 가까이 싸게 판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더 싸게 파는 지 물었습니다.
◀SYN▶마트직원
"그건 세일가격으로 들어온 거니까, 세일.
싸게 파는 거죠."
음료회사 영업사원들이 덤핑,
즉 정상가격보다
싼 값에 넘긴 물건이란 설명입니다.
한 도매업체 직원은
판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음료회사 영업사원들이 이처럼 덤핑으로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합니다.
◀SYN▶음료 도매업체 직원
"내가 목표를 해야하는데 못하면 조금
못한 거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얼마에
더 좀 싸게 주겠
다, 받아달라 사정하고 그러죠"
하지만 덤핑으로 생긴 손해는
영업사원이 떠안아야 합니다.
◀INT▶ 안재국 /모 음료회사 영업사원
"도매상을 가게되면 한 박스 당 1천원,
2천원 차이 나는데, 한 박스 팔면 상관 없는데,
1천 박스 팔면 1백만원 차이나는 거거든요."
이른바 가상거래도 있습니다.
'가상거래'는 회사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실제 판매하지는 않았지만
전산상으로 팔았다고 보고한 뒤,
나중에 판매 대금을 납입하는 걸 말하는데,
회사에 보고된 서류엔
이 물량이 얼마인지 잘 나와 있습니다.
이 가상거래를 채우기 위해
영업사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덤핑거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INT▶음료회사 영업사원
"회사에서 목표를 과도하게 잡아가지고 덤핑을
하게끔..저희는 어쩔 수 없죠. 회사는
다녀야겠고..."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심한 질책과 인사상 불이익이 따릅니다.
◀INT▶전직 음료회사 영업사원
"목표를 못하다 보면 회사를 못다녀요. 윗사람
들이 너는 회사를 놀러 다니냐, 그만두게 하죠.
스스로 그만두게 만들더라구요"
이러다보니 일을 할수록 미납금은 쌓이고
이는 고스란히 영업사원의 빚으로 연결됩니다.
전직 영업사원 강경계씨는
그렇게 늘어난 미납금 6천만원 때문에
결국 집까지 팔아야 했습니다.
◀INT▶강경계 /전직 음료회사 영업사원
"입사 보증을 해준 분이 저의 형인데
공무원이다 보니까 만약에 제가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그분에게 피해가 가고"
가상거래로 인한 미납급이 쌓여
가족 재산이 가압류 당한 영업사원도 있습니다.
◀SYN▶안재국/모 음료회사 영업사원
"보증인 세운 사람은 거의 다 친인척들이예요.
부모님, 삼촌네, 외가 잘못되게 되면 보증인한테
가암류 및 기타 법적절차가 들어가기 때문에
또 그게 겁나서 그만둘 수도 없고"
이에 대해 음료회사 측은 영업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업계의 관행일 뿐,
덤핑판매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SYN▶음료회사 관계자
"당연히 올해면 작년보다 (영업목표가) 많아야
겠죠. 전년 동월 대비해서 올해는 작년보다 많
아야겠죠"
회사가 정한 목표 판매량을 채우기 위한
영업사원들의 출혈 덤핑판매,
그로 인한 음료회사와 영업사원간의 다툼으로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민형사 소송은
2백여건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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