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7. 09:29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머니투데이 홍재문기자][실물위기 해결 위한 특단의 글로벌공조 필요...현금보유 우량주 매수]코스피지수가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종가(1340.28)에서 이날 종가(1213.78)까지 무려 126.5포인트나 폭락했다. 하락률도 -9.44%로 역대 3위의 기록을 세웠다.
지수선물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9.97%로 마감했는데 장막판 매수호가가 전무한 ''노비드(No Bid) 상황이 연출됐다. 9.11 테러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증시가 뜨든 빠지든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옵션시장도 마비됐다.
풋옵션 프리미엄은 깊은 내가격(ITM) 행사가격의 경우에도 100%대 상승은 기본이었고 200% 이상 폭등한 종목이 즐비했던 데 반해 콜옵션 프리이엄은 반토막 나는데 그쳤다.
지수 낙폭에 비해 풋옵션 프리미엄이 더 뜨지 못하고 콜옵션 프리미엄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오버나잇 갭 리스크가 워낙 커졌고 변동성이 치솟았기 때문에 옵션 매수나 매도가 모두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133.5원 폭등하며 1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1485원까지 치솟던 환율 급등세가 끝난 것으로 생각했는데 증시 붕괴로 외환시장이 다시 위기상황으로 돌입했다.
주가 폭락과 환율 폭등에 비해선 소폭이지만 금리마저 상승했다. 3년 및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각각 0.10%p와 0.09%p 올랐다. 무보증 회사채(AA-) 수익률은 0.16%p 오르며 다시 8%선을 넘어섰다.
코스피시장 시총상위 종목에서 속출한 하한가를 살펴보면 지수 자체보다 더 끔직하다.
시총 2위 POSCO(주가,챠트)가 10년만에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주가,챠트), 고려아연(주가,챠트)이 하한가에 동참하는 등 철강금속 업종의 낙폭이 14%를 넘었다.
현대중공업(주가,챠트), 삼성중공업(주가,챠트), 대우조선해양(주가,챠트), 현대미포조선(주가,챠트) 등 이틀전 상한가 기염을 토했던 대형 조선업종 4인방이 모두 하한가로 떨어졌으며 KB금융, 우리금융(주가,챠트), 기업은행(주가,챠트) 등 금융주도 몰락했다.
두산중공업(주가,챠트), 두산인프라코어(주가,챠트) 등 기계와 현대건설(주가,챠트), GS건설(주가,챠트), 현대산업, 대림산업(주가,챠트) 등 건설주는 물론 기아차(주가,챠트), 한진해운(주가,챠트) 등 업종불문 하한가가 즐비하게 쏟아졌다.
지난 10일 장중 1200선마저 붕괴되는 대폭락을 겪은 뒤 무제한의 유동성 공급이라는 글로벌 공조체제가 구축되면서 주초 이틀 연속 상승 사이드카 발동을 맛보고 추세반전의 희망을 품었지만 이날 장의 잔인함에 또 다시 치를 떨어야만 했다.
한가닥 희망도 사치라는 회의가 엄습하자 지수 1000선 붕괴를 예상하는 실명 공개 발언까지 용기(?)있게 등장했다.
김학주 삼성증권(주가,챠트) 리서치센터장은 본인의 예상지수가 아님을 전제로 깔았지만 이론 지지선이 붕괴됨으로써 향후 지수전망이 무의미하다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1000선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얼마나 더 상황이 악화돼야 반전이 이뤄질까.
이젠 긍정론에 입각해 주식을 살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하던 세력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목소리가 살며시 떨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날 발동되지 못했던 하락 서킷브레이커가 장중에 걸린 뒤 낙폭이 더 깊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때까지 나락의 길이 끝나지 않는 것인지. 과연 글로벌 증시가 몰락하고 모든 자산가치가 한없이 떨어지는 공황이 도래하는 것인지.
침체를 넘어 불황, 그리고 공황이 온다면 헬리콥터를 동원해 아무리 많은 돈을 뿌려봐야 뒷북이 된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대부분이 겪어보지 못했던 초유의 사태를 맞아 해답을 구하지 못하면 더욱 어두운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 일이다.
하지만 아직 불황의 소용돌이에 빠진 게 아니다. 금융위기가 해소되는가 싶었던 순간에 터져나온 이날 증시 폭락은 실물침체를 선제적으로 막으라는 또 다른 경고일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기를 벗어난다고 해서 경기둔화나 침체를 면할 수 있는 게 아닌 이상 실물문제까지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미봉책을 답습하지 말고 주가가 대세상승기로 돌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글로벌 경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이다.
전날 ''주식을 살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던 김준연 코리안리 투자자문 대표는 "오늘 증시가 이렇게 돼 답답하지만 미증시는 물론 코스피지수 전저점이 깨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금을 보유하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에 대한 매수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화불단행이라고 재앙이 번번이 겹쳐 와 고통을 배가시키더라고 오히려 나중에 맞을 매를 한번에 다 맞아버린다면 미지의 세계는 생각보다 희망적일 수 있는 일이다.
전세계가 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합심해서 사태를 타개하기로 했다면 이제부터 결실을 맺는 나무가 쑥쑥 자라서 꽃이 만발하기를 기다리면 된다.
물론 폭풍우가 몰아치고 뿌리가 송두리째 뽑힐 것 같은 위기가 반복되겠지만 꿈을 놓아서는 가망이 없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타개를 위해 전력을 다하다보면 기적은 반드시 일어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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