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4. 09:53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 350년 전해온 씨간장 150년 된 가보 간장 …
전남 장성군 장성읍 남양마을엔 전통가옥 야은재(野隱齋)라는 독특한 사랑채가 있다. 구한말 해남 현감을 지낸 야은 이용중(1841~1919) 선생이 안채와 나란히 지어 만년을 보낸 곳이다. 이 집 주인 이진환(67)씨는 사랑채에서 고조부인 야은을 포함, 4대의 신위를 모시고 차례와 제사를 지낸다. 그때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간장을 내온다. 이 간장은 야은 선생이 어렸을 때 담근 것으로 150년쯤 숙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부인 김병희(65)씨는 “막 시집 와 고조할아버님이 사용했다는 장독의 내력을 듣고 물려받았다”며 “장독을 집안의 가보처럼 지키고 살았다”고 말했다.
집안에선 이 150년 묵은 간장을 사용하지 않고 햇간장을 담가 먹는다. 묵은 간장은 물엿처럼 걸쭉해져 음식 색깔이 까맣게 되기 때문이다. 귀한 손님이 올 때 맛을 보이고, 친척들이 몸에 좋은 ‘약간장’이라며 부탁할 경우 보내주는 정도다. 현재 20여L만 남았다.
김선민(46·한약재산업학) 동신대 교수는 “간장은 오래될수록 부드러워지면서 독특한 향이 나고 아미노산·유기산·핵산 같은 몸에 유익한 성분 함량이 높아진다”며 “야은재 간장은 묵은 간장에 햇간장을 섞어 만든 덧간장이 아니라 150년 동안 올곧이 보존된 원형으로 그 가치가 더하다”고 말했다.
야은재 간장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씨간장’용으로 유명 음식점 등에 L당 130만원에 5L 정도 판 게 전부다.
한편 24일 전남 나주의 전남농업기술원에선 ‘친환경 골동식품전’이 열린다. 이곳에선 오래된 간장에서 종균을 추출해 제조한 ‘종자장’이 선보인다.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가 10년 정도 묵은 간장에 41~350년의 역사를 지닌 미량의 명품 간장을 넣어 장의 종균을 지속적으로 배양해 영양소와 맛, 향을 계승시키는 덧장 기법으로 만든 것이다.
종균이 된 간장 중에는 조선 철종 때 비서감승 이원집 선생이 담근 150년 숙성 간장, 보성 선씨 영흥공파 종가에서 350년간 명맥을 이어온 간장이 포함됐다. 매년 햇간장을 담글 때 지난해 쓰다 남은 간장을 섞는 방식으로 보존해 왔다.
이번에 제조된 종자장은 200mL를 500만~5500만원에 구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농업기술원 측은 “종자장은 식용이나 판매 목적이 아니라 명품 간장의 육성과 홍보를 위한 것으로 가격 산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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