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원권 폭락

2008. 10. 28. 09:4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경기불황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면서 안정, 수익자산으로 분류되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거의 반토막 나면서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부유층들을 중심으로 부동산에 이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던 골프장 회원권. 올 초까지만 해도 최고 점을 찍으며 20억원을 호가하는 회원권이 나타날 정도였지만 지금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황제 회원권으로 불리며 올 6월달을 기준은 21억원까지 치솟았던 남부CC 회원권 가격은 현재 13억원선으로 떨어졌다.

또, 올 6월을 기준으로 16억선에서 거래되던 이스트밸리와 14억선에서 거래되던
레이크사이드CC 회원권 역시 9억원 선으로 가격이 폭락했다.

특히 지방 골프장의 경우 매물이 쏟아지면서 분양가보다 더 떨어진 경우도 속출한 상태다. 하지만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반면 사려는 사람은 없는 형편이다.

한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골프장 회원권도 금융상품이나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폭락하면 거래가 뚝 떨어진다"고 밝혔다.

국내 116개의 골프장 회원권 시세를 지수화한 에이스지수를 살펴보면 올 3월 1,715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1,154점으로 2005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접대는 물론 자산보유 목적으로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던 기업들이 앞서 회원권 매각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자사가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 수백억원치를 매각할 계획이고 일부는 이미 매각작업을 마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용횟수가 적거나 자산보유 가치가 떨어지는 곳을 중심으로 일부 매각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금융권과 건설업계의 회원권 매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에이스 회원권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융업계와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이미 지난 4, 5월달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과도한 상승률을 기록하며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경기침체와 함께 추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