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8. 22:0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금융권의 부실채권 매각물량이 6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고치다.
실물경제 침체가 갈수록 깊어지자 은행권은 건전성 유지를 위해 장기연체 우려가 있는 대출채권이나 무수익여신(NPL)을 서둘러 매각하고 있다.
28일 국내 최대 NPL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NPL 매각 규모는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정KPMG 관계자는 "2008년 7월까지 매각 규모가 이미 전년 수준에 근접했고 하반기에만 1조8000억원 이상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물량은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PL의 주요 매수처 중 한 곳인 자산관리공사(캠코)의 NPL 매입도 늘었다. 올해 3·4분기까지 캠코가 매입한 은행·저축은행의 NPL은 총 6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잔액(5108억원)보다 20%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 등은 11월과 12월쯤 결산을 앞두고 대거 NPL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대출 회수 어려움→장기 경기침체 대비 리스크 체제 전환' 차원에서 NPL인 부실채권을 떨어냄과 동시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겠다는 사전 포석이다.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경우 대외신인도와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다음주 중 KB유동화전문회사가 1800억원 정도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말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장부가 기준 1400억원 정도의 NPL 매각을 검토 중이다.
또 신한은행도 ABS 방식의 NPL 매각을 검토하며 올해 말까지 1000억원 정도 NPL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ABS 방식 매각이 선호되는 이유는 앞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특수목적회사(SPC)가 회계상 연결대상이 되기 때문에 SPC를 통해 ABS 방식의 NPL매각 시 누리던 손익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도 4·4분기에 1200억∼2000억원 정도의 NPL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하나은행도 곧 2000억원 정도의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고 외환은행도 이번 주 내로 3000억원 정도의 NPL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올 연말까지 NPL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경기침체와 자금경색으로 한계기업이 속출하면서 은행의 NPL 매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금이 435조원으로 전년 대비 77조원 증가한 것도 잠재 NPL 급증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우리F&I, 신세이뱅크, 한신저축은행, 솔로몬에이엠씨 등 주요 NPL투자사들도 적극 매수에 가담할지 관심거리다.
하지만 NPL시장 역시 최근 유동성 경색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시장 악화로 NPL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Buyer's마켓이 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NPL 매각률(장부가격 대비 실질 매각가격의 비율)이 떨어지고 입찰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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