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를 하락장과 하루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주식 투자자들은 마인드 콘트롤과 함께 자신의 '리스크 감내능력(Risk Tolerance)'을 정확하게 다시 측정해 보는 일이 급선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시황에 적합한 투자 전략을 연구해서 확립해야 한다.
'리스크 감내능력'은 투자한 주식과 펀드가 곤두박질쳤을 때 얼마나 많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용어다. 또 기관이나 외국인처럼 파생상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투자노하우가 미약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리스크 감내능력'을 정확히 판단해 주도록 요구해야 한다.
하루 평균 변동폭이 큰 자원, 환율 등에 대한 투자 역시 단기적인 대규모 손실이 날 가능성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 목표와 리스크 감내능력을 충분히 철저하게 고려해야 한다.
리스크 감내능력은 투자관련 뿐만 아니라 의미를 확대해 일반화시키면 목표달성 과정에서 빚어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받아들 일 수 있는 수준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배럴당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약 300억원의 추가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허용 유류비용을 '리스크 감내능력'으로 설정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감내능력'을 파악하는 일은 투자의 기초이며 정석이다. 최근 증시 장세와 환율 변동이 보여주는 위기 상황에서 일반 소액 투자자들은 최우선 목표가 투자원금을 까먹지 않는 것이며 가장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기 마련이다.
안정성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자가 아닌 공격성 높은 고수익 지향의 투자자라면 보다 다각화된 리스크 분석과 분류를 통해 위험도를 측정해내야 한다. 리스크 감내능력은 시황이 변할 때마다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대부분 리스크 감내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의 심리는 리스크 회피를 무시하는 행위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보다 고수익 달성을 위해 변동성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리스크 감내능력'을 과장시키는데 이른다.
약세장 속에서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 감내능력을 감안한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리스크가 높은 주식과 안정적인 국공채, 유동성 자산(MMF, 저축성 예금, 양도성 예금증서 등)에 따라 투자할당 비율을 재구성해 본다.
보수적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주식 40%, 채권 40%, 현금성 자산 20%이라면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 80%, 채권 10%, 현금성 자산 10%로 대별된다.
이 비율을 약세장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리스크 감내능력'을 보수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자산가치가 70%였다면 한달이 지난 지금은 50%도 못미치기 때문에 이런 약세장 속에서 리스크 감내능력을 재평가해 투자 자산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소 1~2년은 살림살이 비용으로 버틸 수 있는 규모의 현금성 자산은 반드시 마련해 두어야만 한다. 현금은 어려운 시절을 버텨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자 방패이며 '리스크 감내능력'을 배가시키는 실탄인 셈이다.
[뉴스콘텐츠 신디케이트 리포터 노상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