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피1호 중소기업
2008. 11. 5. 09:2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은행권 기피 1호 중소기업의 비애 | |||||||||
지점장들 中企만 가면 꼭꼭숨어 대출 막히자 사채시장에 손벌려 | |||||||||
◆지점장들 이런 저런 핑계로 기피 = 서울 구로동에서 MP3플레이어를 생산하는 김 모 사장은 직원들 월급 줄 돈을 꾸러 주거래은행을 찾았다가 한숨만 쉬고 돌아왔다. 올여름까지만 해도 임직원 월급 통장을 개설한 은행이어서 대출 문의를 할 때면 언제든지 VIP 고객상담실에서 지점장과 독대해서 상담을 받곤 했다. 하지만 최근 사정이 180도 바뀌었다. VIP 고객 대접은 기대도 안 하지만 일반대출 상담자보다 더 못한 대접을 받는다. 지점장이 이런저런 핑계로 만나주지 않을 뿐 아니라 대출창구 직원도 은행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상대조차 안 해주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권에서는 요즘 중소기업 대출을 곧 부실채권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이 나라 경제의 핵심`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제 살기 바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 소재 목재가공업체인 A사도 최근 은행권 대출을 못 받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목재 수입가격이 폭등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은행권으로까지 전달된 것이다. 시중은행에선 대출 상담도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캐피털 등 제2금융권 5~6곳을 찾아가 대출을 졸랐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이로 인해 목재 수입이 전면 중단되자 임직원들은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심정으로 사채까지 끌어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포에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K기업 최 모 사장도 요즘 피가 마르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핵심 자재 일부를 대기업에서 가져와 완제품을 조립하는데 납품대금 결제를 두 번이나 미루다 보니 자재 공급이 끊겨 공장을 못 돌리고 있는 것. 납품대금을 구하러 모 은행 지점장집 앞에서 밤 늦게까지 기다려봤지만 만나주지도 않을 뿐더러 만나도 "미안하다. 나도 어쩔 수 없다"며 도리어 통사정하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 자금 구하기 초비상 = 최근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공사비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러 은행에 갔다 빈손으로 돌아왔다. 예년에는 공사비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은행이 돈줄을 죄면서 이런 담보로도 대출을 받기 힘들게 된 것이다. 이 임원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자금 부문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지금보다 어렵지 않았다"며 "당시 금리는 높았지만 자금 조달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사장은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수차례 은행 문턱을 드나들었다. 결국 PF에 성공해 일촉즉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운영자금 조달과 전에 발행했던 회사채 상환 등 걱정이 태산이다. 건설사에 대한 금융권의 고금리 횡포도 극에 달했다. A건설사는 지난 10월 PF 대출기간을 연장할 때 애를 먹었다. 기존 대출금액의 반을 갚고 나머지 금액의 상환을 연장하는데 금리는 7% 초반에서 11%대까지 껑충 뛰었다. PF 대출금액보다 1~1.5배 시가평가액이 높은 부동산도 추가로 담보로 잡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들 말을 못하고 있지만 BBB-급 회사들은 사채 발행시 9~10%까지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A급인 일부 대형 건설사마저도 회사채 발행이 덩달아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호황기에는 잉여자금 운용이 최대 관심사였는데 지금은 자금 조달에만 매달린다"며 "작년에 비해 몇 배는 힘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장박원ㆍ이은아ㆍ박동민 기자 [박진주 기자 / 이상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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