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

2008. 11. 5. 12:47생활의 지혜

“우리는 포위됐다. 그래서 문제는 간단하다”

얼마 전 뉴스위크가 지금의 경제상황을 지옥의 경고장에 비유했습니다. “우리는 지옥의 경고장을 받았다”는 말로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는 밖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어느 나라, 어느 국제기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내부적으로 허술한 리스크 관리에다 미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들이 위기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버티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한폭탄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것입니다. 이런 폭탄을 스스로 제거하지 않는 한 우리의 탈출구는 찾아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체스티 풀러(Chesty Puller)입니다. 그는 미 해병대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통합니다. 그는 장군으로 2차 대전에 참전 중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고립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포위됐다. 덕분에 문제는 간단하다. 우리는 모든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다.”
왼쪽에도 적이 있고 오른쪽에도 적이 있으니 이번엔 적군이 절대 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는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할 과제가 아니라 자기가 바라는 긍정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말은 낙관의 힘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어떤 위기도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흔히들 진화와 도태의 차이는 위기에서 결정된다는 말을 합니다.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내로라하는 기업도 세월이 흐르면 위기를 맞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국내경제마저 빨간불이 켜져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지옥의 경고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국가들이 그렇고 아이슬란드, 벨로루시, 파키스탄 역시 같은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지옥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나라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위기를 진화하는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실탄이 동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우 위기를 진화하지 못해 빈자리는 어느새 새로운 기업이 대신하게 됩니다. 해태제과가 망하면서 롯데와 동양제과가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화장품업계가 초토화되면서 살아남은 태평양은 끝없이 질주했습니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말은 그래서 생겨났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꼿꼿하게 서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납작 엎드려서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웅크리거나 위축되거나 안주하는 것은 자신을 죽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자신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스스로에게 달려있습니다.

600만년 전과 250만년 전 지구에 엄청난 기후격변이 일어났습니다. 우기와 건기가 교대로 나타나는 엄청난 변화가 온 것입니다. 이같은 기후변화에 맞서 풀은 우기에 재빨리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씨앗을 만들었습니다. 혹독한 건기가 되면 땅속에 숨어 지내는 전략으로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다년생인 나무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물 한 방울 찾아볼 수 없는 건기를 견뎌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끝없이 펼쳐졌던 열대우림의 숲은 사라지고 초원이 늘어났습니다. 사하라사막도 당시에 열대우림에서 초원으로 바뀐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환경이 바뀌자 숲에 살던 유인원들도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게 됐습니다. 숲이 줄어들면서 삶의 터전이 줄어들었고 1년 내내 열리던 열매도 가을에만 나타났습니다.

숲은 더 이상 그들에게 낙원이 아니었고 반면 점점 넓어지는 초원에는 초식동물 같은 먹이가 넘쳐났습니다. 특히 초원은 숲에서는 절대 부족한 고기를 얻을 수 있는 차려진 밥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려진 밥상은 위험천만하고 살벌했습니다. 사자나 표범 같은 맹수들이 이미 초원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인원들은 생각했습니다. 점점 줄어드는 숲속에서 한정된 먹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것인가,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신천지를 찾을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들은 힘들지만 숲을 떠나 먹이가 많은 초원, 거친 광야로 가기로 했습니다.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들은 숲에 남았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먹이가 풍부한 초원으로 갔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남쪽원숭이)는 살아남았지만 함께 숲에 남았던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는 점점 수가 줄어들었습니다.(SERICEO에서 인용)

위기는 기회라고 말합니다. 위기의식을 갖고 한 가지 방향으로 정진하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위기의식을 갖추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아침 되시기 바랍니다.

권대우 회장 president@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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