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선발 평가방법

채용 시 팀워크·성장 잠재력 파악하라

인재 선발과 AC(평가센터) 방법

채용 시에는 여러 각도에서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호에서는 교육 담당자들이 평가센터(AC-D형) 기법을 도입할 때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평가센터 기법을 도입하는 채용 담당자들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채용에 적용하기 위해 고안되고 개발된 기법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보았던 전형적인 평가센터(Assessment Center)라고 할 수 있다.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 방법을 기획할 때 고민해야 하는 일이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이다. 만약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라면 지속적으로 정교화하려는 고민을 할 것이며,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보려는 조직은 다른 조직의 프로세스를 여기저기 알아볼 것이다. 채용의 경우 벤치마킹 결과를 종합하면 대체적으로 서류 전형, 인성·적성 검사, 전문성 검증, 조직 적합성 검증, 역량 평가, 건강검진 등의 절차로 이뤄진다. 이때 채용 담당자들은 우리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중복되는 절차에 주목하고 그러한 절차를 우리 조직에 프로세스로 하면 빈틈이 없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흐뭇해 할 수도 있다. 이직 가능성도 꼼꼼히 따져야 그러나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각 조직에서 시행하고 있는 절차들의 하나하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우리 조직에서도 과연 그런 절차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프로세스를 설계할 때 다른 회사에서 실시하는 절차를 빠뜨리지 않고 망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입 사원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알아볼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제일 먼저 이뤄져야 한다. 조직마다 속한 산업의 특성이 있고 문화가 있고 가치와 철학이 있고 운영 방식이 있다. 또한 지원자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요구해도 제공해 줄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평가해야 할 요소들, 즉 범위(Dimension)를 잘 도출해야 한다. 신입 사원들의 평가 요소에는 조직에 따라 다양한 요소들이 도출되겠지만, 빼놓아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이직과 관련된 요소, 성과와 관련된 요소, 팀워크와 관련된 요소, 성장 잠재력과 관련된 요소들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이렇게 평가 요소를 명확하게 규명해 놓은 후 평가 요소들을 우선순위 내지는 경중을 따져서 가중치를 주고 그런 다음 이들 요소들을 가장 잘 밝혀낼 수 있는 도구들을 선정하면 된다. 서류 전형은 지원자의 최소 자격을 갖췄는지를 보는 도구다. 조직이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평가 요소(학점, 자격증 등)를 검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며, 많은 지원자 중에서 상당수의 인원을 걸러내는 장치다. 인성 검사는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인 특성들을 검증하는 도구다. 회사의 귀중한 정보를 유출하거나 회사의 명성에 타격을 입히거나 동료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과 팀워크를 유지하지 못하고 말썽을 일으키는 직원이 있어서 골치를 앓는 경우라면 이 조직은 인성 검사라는 장치가 대단히 허술하다고 할 수 있다. 조직 적합성 검사는 직무를 수행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개인의 선호도와 조직에서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장치다. 역량 평가는 직무를 맡겼을 때 과연 그 직무를 잘 수행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검증하는 장치다. 여기에 활용하는 전형적이면서 강력한 도구가 바로 우리가 여러 차례에 걸쳐 알아 본 시뮬레이션(Simulation)이다. 시뮬레이션은 직무에서 직면하게 될 상황을 모사한 것으로, 미리 일을 시켜보고 판단하는 개념이다. 이 밖에 구조화된 면접은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을 미리 구성하고 답변하는 내용도 미리 예상해 평가하는 도구다. 채용 프로세스를 설계할 때는 평가 요소를 가장 잘 밝혀 줄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울러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평가 요소 1개에 최소한 2개 이상의 도구를 선정해 크로스 체크(Cross Check)가 되도록 해 평가 요소를 여러 각도에서 검증하도록 하는 것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국방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코리아리서치&컨설팅 전문위원. 한국경영컨설팅학회 이사. 포스코경영연구소 인재평가부문 자문위원(현). L&I 컨설팅 AC사업본부장(현). 이규환·엘앤아이컨설팅 AC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