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감원 대신 임금조정으로

2008. 11. 13. 10:3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위기극복, 감원 대신 임금조정으로”
전경련 회장단 회의…“中企 자금난 극심 정부가 적극 나서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12일 국내외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을 자제하는 대신 임금조정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전경련 회장단은 시중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금융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책도 촉구할 계획이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올해 마지막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전세계 금융위기 발생 원인과 기업들의 대처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한다.


회장단은 특히 최근 경제상황 악화로 고용 및 투자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논의키로 해 주목된다.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위기의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경쟁력 없는 사업을 폐지하는 등의 선제적 구조조정이 요구되며, 만약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몇% 인력을 감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임금조정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장단은 또한 기업 유동성의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은행권들이 기업 대출을 기피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정부가 이같은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회장단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이와 관련, 전경련 회장단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오는 12월초 대구, 광주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는 최근 입주 업체들의 소송과 금융 위기로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전경련 회관 신축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 착공에 앞서 회관 신축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 전경련측은 이날 회장단 회의 석상에서 신축 회관 디자인안들을 공개하고 회장단의 의견을 청취하게 된다.


한편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호스트’ 역할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한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은 불참할 예정이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