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6. 23:34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와 감산 등을 통한 경비 절감 노력은 기본이고 긴급을 요하지 않는 투자는 최대한 유보하고 있다.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설에 시달려온 C & 그룹은 16일 핵심 계열사인 건설사업부문의 C & 우방과 레저사업부문의 C & 우방랜드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C & 그룹이 보유 중인 해당기업의 지분 전체로 C & 우방은 C & 그룹 계열사가 전체 발행주식의 60%를, C & 우방랜드는 그룹 계열사가 전체 지분의 64%를 갖고 있다. C & 그룹은 앞서 C & 컨리의 자산인 컨테이너 4만2000TEU를 5800만달러에 프랑스 리스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강유람선 사업자인 ㈜C & 한강랜드와 신우조선해양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C & 그룹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주력 상장사를 포함해 무엇이든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의 두산테크팩 지분 100%를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4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이 매각대금을 차입금 감축과 향후 다양한 사업을 위한 잉여자금으로 비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 부문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한 것도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건설장비 제작업체 밥캣의 증자대금 납부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매물로 내놓은 자산이 팔리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생명과 계열사의 부동산 매각 등에 나섰지만 증시와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대한생명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현금이 투입되는 신규사업이나 해외투자에 대한 조정작업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카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다가 지난 10월 세계경제 악화에 따른 리스크 증가 등을 이유로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LG전자도 독일 코너지(Conergy) 그룹과의 태양전지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중단했다. SK텔레콤 역시 국제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미국의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과의 사업협력 계획을 철회했다.
자동차 업계와 전자 업계에는 생산라인 조정 등 감산 작업이 한창이다. GM대우와 쌍용차 등이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거나 줄이기로 했다. D램 가격 급락과 공급 과잉으로 불황에 빠진 반도체 업체와 LCD 업체들도 생산량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민병오 기자 eagleey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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