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떠도는 각종 건설사 관련 루머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 조사관들이 자금난과 부도설 등의 '건설사 괴담'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을 직접 방문, 피해사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이달 4일 기업체에 대한 악성 유언비어 유포 등의 행위를 집중단속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린 가운데 검찰이 직접 건설사들을 찾아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나서면서 악성 루머 유포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견건설업체인 A사는 이달 중순 대검찰청 범죄정보실 소속 수사관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조사관은 최근 이 업체에 대해 시중에 나돌았던 자금난과 부도설, 해외 사업지 매각설 등의 유언비어로 이 업체가 받은 피해 사례를 꼼꼼히 수집해 돌아갔다.
A사 관계자는 "담당 수사관이 '100대 건설사 중 루머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조사 대상이다. 회사측의 별도 수사의뢰가 없더라도 직접 방문해 피해사례를 수집할 것이다. 철저히 수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사는 구조조정설과 자금난에 따른 부도설, 해외 사업장 매각설 등의 소문에 시달려오다 최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자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화의설'이 급속히 유포되면서 서울 종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던 대림산업에도 조만간 검찰의 방문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검찰 관계자가 종로경찰서 수사담당 경찰관에게 (우리)회사의 담당자 연락처 문의가 있었다"며 "조만간 피해사례 수집차 검찰조사관 방문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유언비에 관련 수사의뢰를 한 GS건설도 최근 검찰로부터 피해사례 및 관련 자료들을 제출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고위 관계자는 "기업 대상 악성 루머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건설사 루머 관련 조사가 본격 진행 중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건설업계에는 최근 미확인 악성 괴담들이 증권가 메신저와 정보지, 일부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 나돌면서 업체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중견업체들은 이같은 유언비어로 실제 부도위기로 몰리고 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경찰에 유언비어 유포행위에 대한 수사의뢰를 하며 나름대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견사들은 수사의뢰 자체로 또다른 괴담이 돌 것을 우려해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실무근일지라도 루머가 일단 나돌면 금융기관에서 자금회수 압박이 들어오면서 괴담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며 "근거 없는 악성 유언비어 행위는 기업체를 죽이는 범죄행위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승 기자 / 박지윤 기자]
檢 건설사 괴담 수사
2008. 11. 27. 14:2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檢, 건설사 죽이는 `괴담`에 칼 빼들었다
[매일경제] 2008년 11월 26일(수)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재고덤핑 (0) | 2008.11.27 |
---|---|
기부 바이러스 (0) | 2008.11.27 |
겨울! 단풍 설경 (0) | 2008.11.27 |
소음 지도 (0) | 2008.11.27 |
서근우! 외환위기 주조조정 주역 컴백 (0) | 2008.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