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17년까지 신규 주택수요는 150,000가구

'대구 아파트 얼마나 더 지어야 할까.'

 

넘치는 미분양에 줄어드는 인구, 여기에 주택가격까지 2년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대다수 시민들이 '아파트 신규 공급 필요성'에 대해 고개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신규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연평균 1만5천가구 정도의 추가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신규 주택 수요 측정을 위해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해 최근 발표한 '주택종합계획'에 따르면 핵가족화와 주거 수준 향상 등에 따라 2017년까지 대구지역내 신규 주택 수요는 15만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장기 주택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은 처음"이라며 "인구 추이와 멸실 가구수, 도시개발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택 수요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꾸준히 증가하는 신규 주택 수요

주택 수요 증가는 가구수 증가가 첫번째 원인이다. 올 현재 대구 가구수는 88만4천가구. 그러나 2012년에는 92만7천가구, 2015년에는 96만3천가구, 2017년에는 98만5천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핵가족화와 독신 및 이혼 증가 등 사회적 추세에 따른 것으로 가구수는 증가하지만 가구당 인구는 2008년 2.82명에서 2017년에는 2.49명으로 줄게 된다.

가구수 증가에 대한 주택 수요를 단순 비교하면 올해 기준으로 2017년까지 11만380가구 정도.

가구수 증가와 함께 기존 주택멸실과 수준 높은 집에 대한 선호도 증가도 신규 주택 수요를 일으키는 동기다. 도심재개발과 노후주택 철거 등에 따른 멸실 예상 주택수는 2017년까지 33만785가구며 수준 높은 주택 추구에 따른 수요는 6천300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요를 모두 합칠 경우 대구지역 총 주택수요는 2017년까지 15만499가구다.

구군별 수요를 보면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칠곡지역 택지 개발이 진행중인 북구가 3만3천여가구로 가장 많고 혁신도시 개발이 진행중인 동구가 3만여가구로 뒤를 이었으며, 테크노폴리스 및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달성군이 2만9천600가구였다.

하지만 개발이 거의 끝난 수성구는 1만6천가구, 달서구는 1만5천가구 수준에 머물렀으며 서구와 중구는 9천여가구, 남구는 5천600여가구 정도다.

 

◆주택 수요는 소형아파트 위주로

가구수는 증가하지만 가구원 감소로 신규 주택 수요 중 상당 부분을 중소형이 차지할 전망이다.

2017년 예상 가구수 98만5천가구 중 전용 60㎡ 이하가 51.9%(51만2천가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60~85㎡ 이하 32.6%(32만1천가구), 85㎡ 이상이 15.5%(12만3천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구당 면적과 1인당 주거면적은 각각 71.9㎡와 28.9㎡로 증가가 예상되며 1주택당 평균 거주 가구수는 1.37가구, 가구원수는 2.94명으로 집계됐다.

주택보급률도 올 상반기 기준 97% 수준이지만 2017년에는 11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며 주택 자가율도 높아져 현재 57.3%에서 2012년 62.2%, 2017년에는 68.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구 도심지내에서 2017년까지 공급 가능한 주택은 16만4천가구로 적정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규 택지 및 개발제한지역 해제 지역 등을 중심으로 7만9천가구를, 재건축·재개발 등 기존 도심 정비를 통해 5만2천가구 정도를 공급할 수 있다"며 "여기에 미분양을 포함한 민간 사업자 공급 물량이 3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공공임대 아파트 수요는 연평균 3천400여가구로 2017년까지 3만4천가구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이번에 발표된 장기주택수요를 기초로 정기적인 단기 수요 조사를 통해 대구지역내 아파트 공급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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