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한민국에 수출이 없다…정부 초비상
지난 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3% 감소, 2001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정부가 향후 수출경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공식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다만 11월 수입도 14.6% 급감하면서 무역수지는 가까스로 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292억6000만달러, 수입은 289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가 2억9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3% 급감, 미국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부진했던 2002년 2월(-17.5%)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으며, 감소율 자체는 2001년 12월(-20.4%) 이후 가장 높았다.
지경부는 “시장 위축 및 재고 감축을 이유로 바이어가 기존 수출 주문의 선적 지연?축소 또는 취소를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향후 수출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선박(35%)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컴퓨터 수출이 55%나 감소했고 가전(-51%), 반도체(-44%), 석유화학(-37%), 자동차부품(-31%), 무선통신기기(-26%), 일반기계(-24%), 석유제품(-19%), 섬유류(-18%), 자동차(-13%) 등 대부분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우리나라 수출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대(對)개도국 수출이 17.5%나 줄었고, 대선진국 수출도 8.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0.6%)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으로의 수출은 27.8% 급감했고 아세안(-16.2%), 일본(-13.5%), 유럽연합(-12.5%), 대양주(-6.2%)와 미국(-6.2%), 중남미(-5.8%) 등의 순으로 줄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둔화와 자본재ㆍ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달 수입이 14.6% 감소, 2002년 17.8%를 기록한 이후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권태균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올 4/4분기 수출은 크리스마스 특수, 연말 수출 집중 현상에 달려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어렵지만 수출 시장에 대한 총체적인 개척 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환율 효과가 점진적으로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라면서 “내수침체로 원자재, 자본재 수입이 많이 감소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