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3. 10:28ㆍ이슈 뉴스스크랩
자신의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넣은 자금으로 장기간 메워 온 희대의 사기범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특히 한국 금융회사들도 이 사건에 물려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기극의 주인공은 미국 나스닥 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하고 1960년대 이후 주식중개회사를 운영해 온 월가의 거물 버나드 매도프(70).
1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버나드 매도프가 11일(현지시간) '폰지게임'을 한 혐의로 FBI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12일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생명, 삼성투신, 사학연금 3곳은 '페어필드 센트리(Fairfield sentry)'라는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이 회사에 자금을 맡겼다.
페어필드 센트리는 버나드 매도프의 트레이더들에게 돈을 맡기는 식으로 운용된 헤지펀드. 각기 자금을 맡긴 규모는 현재 대한생명 약 400억원(3000만달러), 삼성투신 80억원 등이다. 사학연금은 100억원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윤규 사학연금 자금운용단장은 "지금은 잔액이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나드 매도프의 총 사기금액은 500억달러(한화 약 67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재간접 헤지펀드(헤지펀드들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이 펀드에 투자했다"며 "현재 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 < 용 어 >
폰지게임(Ponzi's Game) = 대공황이 일어나기 4년 전인 1925년, 미국의 사기범 찰스 폰지는 실제로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으면서 막대한 투자 성과를 약속했다. 특히 '90일 만에 원금 2배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광고문구를 내세웠다. 하지만 실상은 투자자들이 넣은 돈으로 다른 투자자에게 이익을 지불하는 식의 운용이었다. 미국 전역에서 8개월 만에 4만여 명에게서 1500만달러를 끌어모은 대사기극이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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