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월 30일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8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용산구 후암동 갈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사랑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영락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영락보린원에서 어린이들에게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경기침체로 힘들어 하는 한 자영업자의 글에 댓글로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자로 보이는 박근호(37세)씨는 이날 새벽 1시경 박 전 대표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글을 게재, “서울 근교에서 요식업을 창업한지 2년이 다가오는데 지금까지 월기준으로 한 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습니다”며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젊음과 패기로 최악이라는 여름을 힘겹게 넘기고 가을부터 이익을 내 그동안 차입했던 채무도 변제하며 저 때문에 잠 못 이루시는 시골의 부모님께 다소간의 위안을 드리려고 버티고 견뎌냈는데 9월에 잠깐 회복한 매출이 10월 전 세계 금융위기로 힘든 지경으로 몰리고 있습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씨는 이어 “12월달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여름하고 별반 차이가 없네요. 오늘(12일)은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급락했습니다”면서 “혼자 매장을 정상화시킬 방법을 고민하는데 쉽게 답이 나오지 않네요. 이 어려운 시기에 일어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의원님의 따뜻한 격려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 같은 박씨의 호소에 박 전 대표는 “지금은 모두가 어렵고 힘든 때”라며 “그 동안 잘 이겨내셨는데, 다시 어려움이 찾아와서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꿋꿋이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 전 대표가 그간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게재된 글에 댓글을 남긴 것은 흔치 않았던 일. 올 1월 12일 미니홈피 700만 번째 방문객으로 당첨된 성소림 학생이 ‘태안봉사 활동’을 제안한 글에 댓글을 남긴 뒤 11개월 만에 이번 댓글을 단 셈이다.
박 전 대표는 2004년 7월 가수 이승철씨가 자신의 콘서트에 박 전 대표를 초대하는 글과 같은 해 3월 ‘박 전 대표의 삶과 자신의 삶을 바꿔 보자’는 한 네티즌의 글 등 2건의 글에 댓글을 단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서민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터. 그런 차원에서 박씨의 호소에 안타까움을 느낀 박 전 대표가 직접 격려의 메시지를 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최근 미니홈피 인사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다함께 가져주시길 바라면서...”라고 바꾼 바 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