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선택,10년후 생각하라.

2008. 12. 16. 20:1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오는 18일부터 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입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다. 순간의 선택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입 전문가들은 "수능 성적에 맞춰 대학이나 학과를 결정하기 보다는 적어도 5년 뒤나 10년 뒤를 내다보고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본보는 앞으로 변화할 사회를 전망하고 관련 유망학과를 소개한다.

실버산업이 뜬다

오세명 서전학원 기획본부장은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노인과 관련된 직업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한의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노인성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초점을 둔다면 10년 이후에도 전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처럼 노인요양병원이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로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노인들에게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운동기법을 처방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직업이나 물리치료사, 인접거리에서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직종도 각광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노인 복지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각종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도 눈여겨봐야 할 직종이다. 이 같은 직종과 관련된 학과로는 한의예과, 물리치료학과, 간호학과, 사회복지학과, 노인요양관리학과, 노인보건복지학과, 보건행정학과, 보건행정정보학부 등이 있다.

삶의 질 높인다

미래는 생계형 산업사회에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지식기반사회로 급격하게 발전한다는 사실을 대입 수험생들이 알고 있다면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세명 서전학원 기획본부장은 "경제수준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각종 스포츠 관련 직업, 참살이 음식문화 직종이 유망할 것이며 일상 탈출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여행 관련 직업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체크하는 건강 컨설턴트나 스포츠 헬스 관련 학과, 각종 전통 음식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학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또 국내외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홍보 판매하는 여행업종도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 학과로는 건강레저산업학과군, 식품영양학과, 문화관광학과, 문화콘텐츠학과 등이 있다.

가족 구성이 변화한다

현대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족 구성원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핵가족은 물론 1인 가정까지 급속하게 늘어나 개인은 심리적으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완동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상당수 사람들이 애완동물에게 쏟는 정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따라서 앞으로 애완동물과 관련된 직종도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외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다문화 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이 한국문화에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도록 하는 직업이나 언어치료사 등 국내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고 가르치는 직종이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관련 학과로는 수의예과, 애완동물자원학과, 언어치료학과, 언어심리치료학과 등이 있다.

자연환경을 중시한다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는 기후 변화를 예측하고 진단하는 기상 관련 직종, 현재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 관련 직업 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식량문제를 다루는 직업도 주목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학과는 천문대기학부, 대기환경과학부, 지구환경과학과군, 환경생태공학부 등이 있다.

신설학과에 관심을 가져라

박유영 동래대신학원 평가이사는 "자신의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은 올해 신설된 학과나 학부를 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 대학들은 앞으로의 사회적 수요를 예측해 학과를 신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대입에서 각 대학들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창의적인 전문가로 성장시키려는 학과나 학부를 신설했다. 특히 자유전공학부는 대학에 입학할 때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 후 일정기간 동안 전공 탐색과정을 거친 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대학에 따라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에게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에 진학할 수 있도록 준비과정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과정을 짜놓았기 때문에 뚜렷하게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자유전공학부 지원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이밖에 성균관대 글로벌 경제,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한국외대 몽골어학과, 한양대 정책학과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김종균 기자 edu@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