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지난해 개발계획이 쏟아지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다가 올해 주택시장 침체로 잠잠해지면서 가격이 많이 내렸다.
개발계획이 발표됐던 작년 7월에 3.3㎡당 1500만~2500만원 하던 도로에 접한 공장은 3.3㎡당 1000만~2000만원 선이고, 5000만원을 넘었던 뚝섬 사거리 인근 상가의 경우 3.3㎡당 3500만~4000만원까지 내렸다. 단독주택도 작년보다 3.3㎡당 500만원 정도 내린 1800만원 선이다.
주변 아파트값도 한 풀 꺾였다. 성수동의 아파트 수는 총 31개 단지 8000여가구다. 규모가 큰 단지는 쌍용(777가구), 아이파크(656가구), 롯데캐슬파크(604가구), 강변건영(580가구) 등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노후하거나 규모가 적은 ‘나홀로 아파트’다. 롯데캐슬파크 102㎡은 5억5000만원인데 올 초에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25㎡은 6억원 선으로 작년 말보다 8000만~9000만원 하락했다.
분양시장도 신통치 않다. 뚝섬 상업용지에 분양한 주상복합은 3월에 분양했는데 아직 절반이상 팔리지 않았다. 인근 중개업소에선 투자를 서두르지 말라고 한다. 준공업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 않아 투자걸림돌은 적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와 있지 않아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서다.
성수동 내 동남공인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소유주한테 어떤 식으로 보상해줄지 윤곽도 잡혀있지 않는데다 성동구청 계획대로 공장재배치 때 공장소유주들이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업이 가시화되는 시기가 언제일지 몰라 좀더 지켜본 후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개발구역 내 추진되는 일부 재건축·재개발구역도 사업방식 변경을 검토 중이라서 투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성동구 개발계획 발표에 앞서 사업을 추진했던 성수동 2가 328·257-2번지는 재개발을 통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가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준공업지역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수립 중인 준공업지역 종합정비계획이 나와봐야 사업 추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다만 10~20년 장기투자 목적인 경우라면 한강변 주거지역 내 지분은 지난해보다 많이 내려 투자를 권할 만하다고 이 일대 중개업소는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