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동산,토지거래 광고

2009. 1. 6. 10:00부동산 정보 자료실

"4대강 주변 좋은땅 있는데…" 기획부동산 전화 극성

#1.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퇴직한 김 모씨(68.서울 오류동)는 '4대강'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한다. 김 씨는 '4대강 정비계획을 발표하면 이 땅이 상업지역으로 바뀐다'는 인천 중개업자 말만 철썩같이 믿고 경기도 이천에 50㎡(15평)짜리 땅을 샀는데, 부동산컨설팅업체에 물어보니 '사기당했다'며 타박만 들었기 때문. 사진으로 봐도 경사도가 15도 이상으로 가팔라 개발이 어려운 땅이었다. 3.3㎡당 20만원을 주고 산 김씨는 퇴직금 중 300만원을 날렸다. '일이 잘못되도 산 가격에 되팔아주겠다'던 중개업자는 연락도 되지 않았다.

#2.서울 방배동에 사는 박 모씨는 최근 6개월새 경기도 가평에 5번 다녀왔다. "가평IC에서 1분거리, 3.3㎡당 20만원"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고 혹했기 때문. 아파트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인데다, 인근에 골프장이 개발되면 땅값이 오르는 건 순식간이라는 부동산업자의 말이 그럴듯했다.

하지만 박씨의 아들이 토지대장 등 관련 서류를 열람하면서 이 땅이 원래 20분의 1가격인 3.3㎡당 1만원에 거래된 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산을 통째로 매입한 부동산업자가 임야를 330㎡단위로 잘게 쪼개 가격을 높인 것이다. 박씨의 아들은 "골프장 개발업체도 어려워 개발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박씨를 말렸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토지거래 광고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신문지면을 통해 홍보하고, 관심을 가지고 전화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1대1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개발계획과는 무관한 땅을 비싸게 속여파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문광고나 전화상으로 선전하는 토지는 주로 3.3㎡당 5만~30만원 선. 소액투자가 가능해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가격과 주식이 동반하락하면서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의 수요도 가세했다. 정부가 토지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국 19.2%에 달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중 일부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토지만 전문으로 거래하는 중개업자들도 늘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11월 전국토지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대비 공장용지와 대지 거래(필지기준)가 각각 48%, 41% 하락한 반면, 답(-24%)농지와 임야(-33%)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 땅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인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는 토지로 만들면 토지가치는 상승한다. 문제는 개발계획과 무관한 땅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파는 경우다.

우리은행 PB부동산센터 김용환과장은 "토지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 의뢰가 꾸준한 편이지만 실제 현장에 가면 광고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A컨설팅업체에서는 "이미 땅을 사 놓고 팔 방법이 없겠느냐며 의뢰하는 고객이 많은데 분필한 토지는 개발도 어렵고 가치가 낮아 앉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부동산 정보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지보상시 양도소득세  (0) 2009.01.07
2기 신도시  (0) 2009.01.06
'전세반환금` 집주인에 빌려준다  (0) 2009.01.05
부동산 흐린뒤 맑음  (0) 2009.01.03
작년 집값 동향  (0) 200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