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농부들 100억 대박

2009. 1. 31. 00:17부동산 정보 자료실

[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마곡·위례 토지보상… '땅부자' 34명 100억이상 받아, 최고액은 600억]'같은 논밭이더라도 서울 땅은 다르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논밭인 강서 마곡지구송파 위례신도시가 토지 보상에 들어가면서 100억원대 부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600억원의 보상금을 받은 토지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시와 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마곡지구에서 30명, 위례신도시에서 4명 등 34명이 토지보상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받는다.

마곡지구 수령자는 LS산전금호산업 H가구 J학원 등 법인 4곳을 제외하고 26명이 개인이다. 위례신도시에선 법인 1곳과 개인 3명 등 4명이 1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받는다. 개인이 받는 가장 많은 보상금은 마곡이 600억원, 위례신도시가 390억원이다.

토지보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100억원대 땅부자는 대부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 농사를 지어왔으며, 최고 보상금 수령자도 토박이 농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 390억원대 농부 A씨는 주유소와 식당을 겸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부자들이 많은 것은 개발지구에 편입된 논밭이 도시지역 녹지인데다 서울시내 기존 시가지와 가까워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좋은 부동산은 깔고만 앉아 있어도 망하지 않는다는 부동산 격언이 입증된 셈이다.

3.3㎡당 평균 보상비는 위례신도시가 430만원, 마곡지구가 380만원선이다. 5년 전 보상한 판교신도시 보상비(3.3㎡당 114만원)의 3~4배, 3년 전 보상한 행정중심복합도시(3.3㎡당 25만원)의 15~17배에 이른다.

금융위기에 따른 현금 선호 현상 덕에 지구별 토지보상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작년 12월26일부터 보상을 시작한 마곡지구는 32일만인 29일 현재 전체 보상금(3조2897억원) 중 61%인 2조14억원이 보상 협의됐다. 대개 택지지구에서 보상률이 60%를 넘으려면 두달이 걸린다.

위례신도시도 지난 7일 보상을 시작한 이후 22일만인 29일 현재 보상률이 56%를 넘었다. 사유지 총 보상금 1조5000억원 가운데 8446억원이 계약된 것이다.

마곡지구 시행자인 SH공사 관계자는 "불경기에다 땅값도 하락하는 추세여서 토지주 사이에 현금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시장은 보상금이 풀린 뒤 으레 들썩이던 예전과 달리 잠잠한 편이다. 강서 인근 경기 김포의 한 부동산공인 관계자는 "보상금 대토 효과로 매매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문의만 이어질뿐 실제 거래는 없고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약 14억원의 보상금 협의를 끝낸 자영업자 김민기(가명 41)씨는 "보상금으로 사업 대출금 갚기에 바쁘다"면서 "주변 토지주들도 재투자할 여력이 안되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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