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주인은 고객

2009. 2. 20. 09:54C.E.O 경영 자료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금은 세계 1위 기업 도요타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우리 회사도 세계 1등 기업이지만 위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바로 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 위원장은 지난 18일 오후 경북 경주 대명콘도 대강당에서 열린 노조 대의원과 집행간부 대상 특강에서 이같이 밝힌 뒤 회사 경영이 어려운 만큼 노조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올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통 분담에 나서기로 한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어떤 제의도 안 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박 수주가 끊기면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노조가 솔선수범해 임금 동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겨울엔 동굴 속에 식량을 비축해야 한다. 외부세계가 얼어붙는 것을 알면 조금씩 쪼개 먹어야 한다. 그러나 언제 추위(위기)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먹으면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그는 투쟁과 요구보다 혁신을 우선할 것을 주문하며 “위기는 새벽에 도적같이 몰래 온다. 노조가 투쟁과 요구보다 혁신을 우선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이제 회사의 주인은 노사가 아니라 고객”이라고 말했다.

회사 중역들은 노조보다 경영을 덜 걱정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자 오 위원장은 “경영진의 태도가 맞다. 경영진은 내일 망해도 이상 없다고 말해야 한다. 만일 신용이 떨어져 주가가 하락하면 회사 채권을 발행할 때도 등급이 달라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 자리에 모인 동지들 모두가 성장 발판을 마련해 정년퇴직 때 자랑스런 회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특강을 끝냈다.

오 위원장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때 불법 과격 파업을 벌여 회사 측으로부터 해고당했으며 16년 만인 2003년 현대중공업에 다시 복직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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