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2. 12:2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CBS경제부 육덕수 기자]
‘기분 전환 겸 쇼핑을 나선다’는 막강한 스트레스 해소법도 사상 초유의 불황 앞에서는 힘을 잃고 있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 대형마트나 백화점 옆에 얼씬하지 않는 날도 주 3일이 넘는 요즘. 이 와중에도 가정경제의 대사를 도맡은 우리 주부님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소비 트렌드가 있다.
바로 ‘인터넷 슈퍼’라고 불리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어려운 생활경제에도 생필품을 사지 않을 수는 없는 일. 게다가 장보기의 귀찮음마저 최소화해준다면 더욱 좋은 법.
이 때문일까. 최근 컴퓨터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장을 볼 수 있는 이른바 ‘인터넷 슈퍼’의 매출이 불황 속에서 더욱 큰 폭으로 늘고 있다.
◈ 식지 않는 인기 ‘인터넷 슈퍼’
인터넷슈퍼라고는 하지만 사실 개념은 간단하다. 쉽게 풀면 ‘대신 장 봐주기’ 정도가 될 듯하다.
고객이 집이나 직장에서 온라인으로 사과, 양파, 삼겹살, 계란 등의 물품을 정해 주문하면 집 인근 매장에서 점원이 대신 장을 봐서 집으로 가져다준다.
기존 홈쇼핑과는 다른 부분은 바로 이 점. 신선 식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보통 3시간 안에 집으로 물품이 배달된다는 것이다.
장을 보는 입장에서는 허드렛일로 여겨질 수 있는 ‘장 보는 시간’과 절제되고 계획적인 구매를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는 셈. 이 같은 편리함 때문에 인터넷 슈퍼는 아기를 키우는 신혼주부나 직장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몇 년 사이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00년 이래 GS인터넷슈퍼는 매출 5억원에서 지난 2007년 240억원으로 올랐다. 아직 다른 유통업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다른 유통업이 안정기에 들어선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장세다.
올 초부터 다시 인터넷슈퍼가 회자되는 이유는 다른 업체들이 다들 어렵다고 하는 불황 속에 인터넷 슈퍼가 여전히 잘 나가기 때문.
GS인터넷슈퍼의 경우는 불황이 본격화된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매월 매출증가율이 20%를 넘었다. 지난해 10월은 20.9%, 11월은 23.6%, 12월은 21%. 그리고 지난 1월은 26.5%씩 각각 성장했다(전월 대비 기준).
롯데홈쇼핑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롯데아이몰닷컴에 입점한 롯데슈퍼도 불황 속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GS리테일 관계자는 “간편히 장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슈퍼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불황의 여파로 앞으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S인터넷슈퍼는 다양한 이벤트나 제휴확대, 온라인 특화 상품 발굴로 올해도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업계 후발주자인 롯데홈쇼핑의 인터넷 슈퍼도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슈퍼 역시 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부터 매출이 급신장했다. 지난해 11월 매출은 전월 대비 기준 42% 성장했고, 12월은 39%가 성장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반찬거리는 물론 오프라인 롯데슈퍼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매장과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고, 과일, 야채 , 양곡, 수산 , 정육, 유제품, 냉장, 냉동 등 슈퍼마켓의 카테고리를 인터넷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최근 신라면 무료 증정 행사와 초특가 상품 행사도 진행하면서 판촉 강화에 나서고 있다.
◈ 강남 인기없다? 강남 아주머니도 '클릭 클릭'
불황 여파 속에서 뜬 인터넷 슈퍼. 그러나 인기만은 서울 강남권에서도 만만치 않다.
서울 강남권 일대에 배송되는 갤러리아 명품관의 e-식품관의 경우를 보면 지난 1월부터 2월 현재 매출 신장세가 전년 동기 대비 48%나 성장했다. 설 특수를 감안해도 지난 08년 신장률이 32%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
이는 갤러리아 지역점의 증가율이 28% 등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 슈퍼가 강남권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남 아주머니들도 집 안 '방콕' 인터넷 장보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상황.
갤러리아 측은 인기 비결에 대해 “할인쿠폰과 일일 초특가 등 기획행사를 수시로 진행해 오프라인보다 구매혜택이 많은 것도 한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cosmo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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