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4. 12:3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3일 A(36)씨 가족들은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문상을 간다며 나갔던 A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연락조차 끊겼기 때문이다. A씨로부터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가족들은 행여 극단적인 선택을 했거나 강력범죄에 희생됐을까 노심초사하며 밤새 발을 굴렀다. A씨 가족들은 함께 문상을 갔다는 지인들에게 다급히 연락을 했지만 행방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가족들은 결국 119에 위치추적 서비스를 요청했고, A씨는 다음날 오후 4시쯤 술에 취해 사우나에서 자고 있다가 발견됐다.
강력범죄와 경제난 등 흉흉한 소식이 잇따르면서 가족들의 행방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연쇄살인, 부녀자 납치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빈곤과 질병 등 신병을 비관하는 이들이 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때문에 다급한 마음에 실종·납치 신고를 내거나 119에 위치추적 서비스 요청을 하는 이들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대구에서 가출인으로 신고된 14세 이상 성인은 4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9명에 비해 24%나 늘었다. 하루 평균 8명이 가출로 신고되는 셈이다.
특히 연쇄살인마 강호순과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 등 강력범죄로 전국이 들썩였던 지난 2월의 경우 가출인 신고 접수 건수는 지난해 166명에서 235명으로 29.4%나 급증세를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연락이 되지 않고 조금만 늦게 귀가해도 신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119 위치추적 서비스 요청 건수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 2월 위치추적 서비스 요청은 2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건에 비해 65.7%나 급증했다. 위치추적 요청 역시 지난 2월에 가장 많은 131건을 기록, 지난해 2월 48건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루 평균 4.2건 꼴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 전체 요청 건수인 1천329건을 훌쩍 넘어 1천500건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형 별로는 불화나 신병 비관 등 자살 의심이 가장 많았지만 '환자가출' '산악사고' '안전 사고' 등도 적잖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가족의 위치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선별적으로 위치 추적을 해준다"며 "단순 미귀가자나 납치, 실종 의심자에 대한 위치 추적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긴급 구난이나 구호를 해야 할 명백한 근거를 남기고 떠난 경우에만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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