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본관 내부 공기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발표에 이어 건물 주변에서도 청석면 등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9일 삼성본관과 주변 반경 160미터의 먼지와 토양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석면 가운데 가장 독성이 강한 청석면은 물론,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 등 1급 발암물질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건물리모델링을 위한 석면해체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삼성 본관 지하 1층 천정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청석면이 20% 함유돼 석면기준치를 넘어서는 등 건물 내부의 오염도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본관 뒤편 폐기물 승차장으로부터 반경 160미터 구간에서는 전체 22개 시료 중 55%인 12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며 건물에서 시작된 석면 오염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외부에서 검출된 이들 석면이 건물내부에서 오염된 건설폐기물이 반출되는 과정에서 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삼성본관건물을 출입한 모든 이용자를 비롯해 석면오염에 노출된 인구가 상당하다며, 인근 버스정류장까지 석면에 오염된 만큼 유동인구까지 고려할 경우 석면 노출인구가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연합은 이 같은 오염이 발부처인 삼성과 석면철거작업을 맡은 시공사의 부족한 인식, 행정당국의 감독부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환경연합은 본관 건물을 폐쇄해 오염된 건축폐기물의 외부 반출을 중단할 것, 건물내부와 주변환경에 대한 오염조사, 석면노출자에 대한 건강피해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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