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공장 국내U턴
2009. 3. 11. 14:5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고환율의 힘..車·휴대폰 세계 점령-해외공장 ‘U턴’ | |
2009-03-10 17:43:28 | |
원화가치 하락이 한국 산업계의 지형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 한파에 맞서 국내 기업들이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외로 빠져나가던 공장들도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으로 국내로 유턴하고 신시장 개척에서도 개가를 올리고 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고환율 효과가 △시장 점유율 확대 △신시장 개척 △생산설비 국내 회귀 등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변곡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환율을 배경으로 한 시장점유율 확대는 국내 수출 주력업종인 자동차와 전자에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국산 자동차 점유율이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월 프랑스 자동차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었지만 국산차는 3171대가 팔려나가 지난해 2월보다 판매량이 3.9% 늘었다. 지난해 1%대로 하락했던 시장 점유율이 2.1%로 상승했다. 미국시장에서도 현대차의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지만 1월에 비해 크게 상승하며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7.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칠레에서도 국산 자동차는 지난해 총 6만9997대가 팔려 6만212대를 판매한 일본을 앞섰다. 러시아에서는 국산 중고차가 절대 우위를 차지해왔던 일본산 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산이 75% 이상 장악해온 러시아 수입 중고차 시장도 엔고 심화로 현대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휴대폰 업체 역시 달러화 강세와 엔고로 인해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북미시장에서 23.7%의 점유율로 모토로라를 밀어내고 두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20.9%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섰다. 프랑스에서도 삼성전자가 2009년 5주차에 32.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D램시장에서도 지난해 4·4분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부품 및 중간재의 신시장 개척도 고환율 바람을 타고 수월하게 뚫리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광케이블 해외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높게 설정하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경영 계획을 세웠다. 유럽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광케이블 시장을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다. LS전선은 최근 베트남과 영국에서 총 7000만달러 규모의 광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LS전선 관계자는 “가격면에선 중국과 인도업체에 밀리고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에선 유럽업체들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지만 최근 고환율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생겨 연속 수주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BMW 그룹의 헤르베르트 디이스 구매담당 총괄사장도 지난 2일부터 현대모비스 등 부품업체를 방문해 기술 및 제조현황을 둘러보는 등 부품 구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또 지난해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포스코산 강재를 사용하기로 한 데 이어 내달 열리는 ‘한·일 부품소재 조달공급 전시회’에는 닛산자동차의 변속기를 생산하는 자트코사가 한국산 부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회사 관계자들이 내한할 예정이다. 원화가치 하락이 국내를 빠져나가던 기업들을 다시 불러 들이고 있다. 인건비 등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던 기업들이 원화가치 하락으로 국내 비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세탁기와 에어컨 일부 물량을 경남 창원 공장으로 이전해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톈진공장의 에어컨 생산 물량도 이곳으로 가져오는 등 가전분야 생산 비중을 국내에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중국에서 생산하던 전자레인지 일부 모델을 국내 광주광역시 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이달 중 전자레인지 금형을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아예 올해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판매 숫자는 줄더라도 환율효과에 따른 매출 및 수익성은 보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 경영목표를 지난해와 같거나 높게 잡았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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