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룡,3억5천만원 전쟁
2009. 3. 26. 08:48ㆍ베스트셀러 책 신간
아침 6시반, 떡공장에서 마트로 떡 배송. 9시반, 떡도시락포장. 11시반, 떡배달. 오후 1시, 학원차 운전. 오후 8시반, 떡포장 및 야간 배달. 밤 12시, 공중목욕탕 청소. 새벽 2시, 신문광고지 작업. 3시반, 신문배달.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취침.
하루 20시간 넘게 일하고 400km 이상 이동한다. 10년 동안 이렇게 '알바'만 해서 3억5000만원의 빚을 모두 갚았다.
그는 원래 사장님이었다. 시계도매상을 인수해 잘 나갈 때는 월 매출이 3000만원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IMF 한파에 여지없이 쓰러졌다. 당시 빚은 1억원. 연체이자가 붙어 그 빚이 3억5000만원까지 불어났다.
빚을 갚겠다고 선택한 것은 아르바이트였다. 각종 빚독촉에 주민등록까지 말소돼 정규직은 생각도 못했다.
신문배달 떡배달 목욕탕청소 폐지수집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살아남기 위해 눈높이를 낮췄고 자존심을 버렸다. 쪽팔린다는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하루 2시간도 잠들지 못하고 움직인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길에도 폐지가 보이면 주워든다.
그는 "만일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게 쪽팔린다거나 자존심이 몹시 상한다고만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큰돈을 벌 수 있었을까? '직업'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마흔이 넘은 나이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학교 간판도 없고 뚜렷한 기술도 없는 중년 남자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매달 450만원을 번다. 잃어버린 신용도 회복했다. 아르바이트로 1년에 5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이종룡 씨밖에 없을 것이다.
10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내 직업은 아르바이트입니다."
◇3억5천만원의 전쟁/이종룡 지음/들녘 펴냄/240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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