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환경미화원 성금

2009. 4. 4. 09:2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4095만원 성금… 아름다운 환경美화원

 

서울노조 경제살리기 동참… 기본급 1%이내 기부운동

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환경미화원 노동조합회관에서 주진위(왼쪽) 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이 이성규 서울시 복지재단 대표이사에게 성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임정현기자

서울시 환경미화원들이 경제살리기와 불우이웃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시 환경미화원 노동조합(위원장 주진위)은 3일 성동구 마장동 노조회관에서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성금 4095만원을 서울시 복지재단에 기탁했다. 자신들보다 좀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경제침체에 따른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한 것.

서울시 환경미화원 조합원 3272명은 3월에 기본급의 1% 내에서 성금을 내는 모금 운동을 펼쳤다. 성금은 저소득층의 자활·자립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보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겠다는 환경미화원들의 마음이 우리 사회에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성금 외에도 헌옷 1만3000여벌을 모아 구세군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에 기부했다.

헌옷은 노숙인들이 일부 활용하고, 나머지는 재가공 처리한 뒤 판매해 수익금을 노숙인 쉼터 운영에 사용한다. 환경미화원들은 한 달 동안 헌옷을 모은 뒤 깔끔하게 세탁해놓았기에 바로 입을 수 있다.

환경미화원 노조는 이날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25개 지부 및 관련단체로부터 화환을 받는 대신 쌀을 받기로 하고 20㎏짜리 100포대를 마련했다. 쌀 포대는 소년소녀가장, 홀몸노인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