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지속적 현금창출

2009. 4. 22. 17:04부동산 정보 자료실

●PB들이 전하는 최근 투자 패턴
채권수익률 떨어지자 주식투자 시점 저울질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냐 '불마켓(대세 상승장)'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강남의 부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이들에게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강남지역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은 "투자가 본격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채권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지만 최근 들어 채권 수익률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관심이 약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에 대해선 좀 더 적극적이다. 강남 큰손들의 관심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에서 수익형 상가로 옮겨가고 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서서히 이동

국민은행은 최근 수익률 연 5.7%의 국민은행 후순위채(만기 5년6개월)를 팔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벌써 80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그중 강남구에 위치한 26개 점포가 판매한 비중이 전체의 10%에 달한다. 국민은행의 전국 영업점 1200여개 중 강남지역 점포 수가 2%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규모다. 강남지역의 채권 선호 현상이 남다르다는 얘기다. 김영규 국민은행 강남 파이낸스PB센터장은 "최근 들어 1년짜리 A급 기업어음(CP)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채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외환은행 스타타워 WM센터의 김재훈 PB는 "최근 한 달 새 채권 수익률이 연 7%대에서 5%대로 떨어지면서 고객들이 채권에 대해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신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의 조희선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피할 수 없지만 조만간 큰 장이 올 것으로 내다보는 고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조정을 받으면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말했다.

김진기 국민은행 대치 PB센터 팀장은 "지난해 펀드 손실에 실망한 고객들이 직접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연령이 50~60대인 강남의 전통적인 부자들은 테마주보다는 대형 우량주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시장의 조정이 끝나간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원자재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수익형 상가에 관심 급증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김대호씨(가명 · 53)는 이달 초 인천에 있는 40억원짜리 빌딩을 매입했다. 그는 "올 들어 강남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추가로 상승할 것 같지 않다"며 "수익형 상가는 현물도 보유하면서 동시에 임대료 수익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씨 같이 생각하는 강남의 큰손들이 이달 들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상가 가격이 많이 떨어져 투자 가치가 생긴 데다 상가는 지속적으로 현금이 창출된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지난달까지는 아파트를 찾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이달 들어선 큰손들이 상가 투자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일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 부장은 "17일 하루 동안 상가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4명이나 됐다"며 "4월 들어 하루 2~3건씩 꾸준히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로 찾는 빌딩은 강남지역의 50억~100억원대 매물이다. 특히 현금 자산이 50억원대 이상인 경우는 대출 없이 물건을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컨설턴트 팀장은 "대기업 임원 출신들 사이에선 '노후 대비엔 상가투자가 적격'이라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창재/성선화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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