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역활..

2009. 4. 24. 00:5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우정은 질병을 치유하는 강력한 무기

 

"우정은 질병이나 우울한 감정을 이겨내고 노화를 늦추며 삶을 연장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3일 건강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제야 우정이나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우정이 갖는 힘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10년에 걸친 호주 학자들의 연구결과 많은 친구를 가진 노인들은 친구가 적은 동년배에 비해 사망 가능성이 22% 낮았으며, 지난해 하버드대조사에서도 사회적 네트워크가 강한 사람들은 나이를 먹더라도 뇌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언론인 재프리 재슬로가 미국 8개 주에 흩어져 살고 있는 어린시절의 친구 11명의 이야기를 엮은 "에임스 출신의 소녀들: 여성들과 40년 우정의 이야기'에서도 건강과 웰빙에 끼친 우정의 역할은 잘 다뤄져있다.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켈리 재거만은 지난 2007년 9월 유방암 선고를 받은 후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라는 의사의 권고를 뒤로하고 어린시절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친구의 발병 소식에 각지의 친구들은 믹서기와 요리법을 전해주거나, 머리카락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직접 뜬 모자를 보내오고, 밤에 나는 땀에 대비하도록 특수 섬유로 만든 잠옷을 전해왔다. 재거만은 친구들의 성의와 관심에 감동을 받았고 회복할 수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레베카 아담스는 "가족이나 결혼과 달리 우리 생활에서 우정의 역할은 이상하리만큼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며 "우정은 가족관계보다도 심리적인 웰빙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정이 어떻게 그렇게 큰 효과를 내는 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사회적 네트워크가 강력한 사람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건강관련 서비스나 보호를 받기 쉬울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효과 때문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할 뿐이다. 일례로 친한 친구들을 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 정도가 낮아 감기도 덜 걸린다는 연구도 나와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공대 노인학연구소 소장인 캐런 로베르토는 "친밀한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은 누군가 기댈만한 사람들이 있다고 느낀다"며 "우정은 평가절하된 자원으로, 관련연구들이 주는 한결같은 메시지는 친구들이 당신의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