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만 6.1% 성장

2009. 4. 25. 18:2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역시 '삽질 경제', 성장률 -4.3%에 건설업만 6.1% 성장
수출·수입 동시 급감에 내수도 부진… "최악 지났다고 보기 어려워"
2009년 04월 24일 (금) 10:58:54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역시 '삽질 경제'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이 -4.3%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했는데 건설업만 지난해 4분기 -4.2%에서 6.1%로 반전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 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가 -4.3%로 1998년 4분기 -6.0%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전기 대비 성장률로는 0.1%로, 지난해 4분기 -5.1%에서 플러스로 반전했다. 이는 한은의 당초 예상, 지난해 동기 대비 -4.2%, 전기 대비 0.2% 보다 더 낮은 것이다. 수출이 -3.4%인데 수입이 -7.0%로 감소폭이 더 크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1%와 -18.1%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도 지난해 1분기 대비 -4.6%를 기록, 1998년 4분기 -13.4%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0.4% 늘어났다. 내수와 직결되는 설비투자도 지난해 1분기 대비 -22.1%,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9.6%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3.4%,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4.1% 줄었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경기 회복이 요원하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전기 대비로 -3.2%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1.9% 보다는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1.4%에서 0.3% 늘어났다. 주목할 부분은 역시 건설업이다. 전기 대비로 지난해 4분기에는 -4.2%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6.1%로 반전했다. 건설투자도 -3.0%에서 5.3%로 호전됐다. 내수가 그나마 지난해 4분기 -4.3%에서 0.9%로 반전한 것도 정부소비와 건설투자 덕분이다.

   
  ▲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 (계절조정계열), 한국은행.  
 
성장 기여도를 보면 생산 부문에서는 역시 건설업이 0.4%포인트로 가장 높고 서비스업이 0.2%포인트, 제조업은 -0.8%포인트로 제조업이 경기하강을 주도하고 건설업이 이를 방어하는 국면을 연출했다. 지출 부문에서도 건설투자가 1.0%포인트로 가장 컸고 정부소비가 0.6%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민간소비는 0.2%포인트에 그쳤고 특히 설비투자가 -0.9%로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최춘신 경제통계국장은 "아직 바닥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여전히 지난해 2분기 이후의 수축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저점을 찍으려면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는 돼야 하는데 아직은 저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0.1%라는 것은 지난해 4분기에 악화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초입력 : 2009-04-24 10:5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