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칼라’ 급부상

2009. 5. 5. 09:1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업 화우테크놀러지의 남일희 상무는 지난달 중순 이 회사에 입사했다. 남 상무는 대기업인 두산그룹의 광고회사 오리콤에서 약 15년간 근무했고 광고대행사 대표 등을 지낸 ‘홍보 마케팅’ 전문가다.

남 상무는 “새 정부가 ‘녹색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화우의 미래 성장력을 보고 그린분야에 뛰어들었다”면서 “‘그린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마케팅·재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산업계에 ‘그린 칼라’가 새로운 핵심직종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무직 종사자인 ‘화이트 칼라’와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블루 칼라’가 전통적 노동자 분류 기준이지만 최근 들어 친환경산업 종사자인 ‘그린 칼라’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그린 칼라는 ‘포스트 화이트 칼라’로서의 위상을 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린 칼라는 친환경의 상징인 ‘그린’과 ‘셔츠 깃’을 의미하는 ‘칼라’를 합친 신조어다. 초기에는 에너지 절약 전문가나 대체 에너지 전문가, 환경 컨설턴트 등을 가리켰지만 최근에는 LED조명, 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친환경분야 종사자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LED보급협회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LED 분야에 450여개 기업 1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협회 측은 오는 2012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인 1000개 기업, 2만여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최근 조사한 신재생 전문기업 등록업체 수도 지난 2005년에는 59개에 불과했지만 2007년부터는 해마다 1000개 이상 등록하는 등 급격한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지난 2월 중순까지 신규 등록된 기업이 269개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한해 신규 등록기업 수 2000개 돌파 여부가 관심거리다.

녹색 분야 전문인력이 되려는 학구열도 뜨겁다. 한국표준협회는 최근 ‘LED 조명 분야 KS인증 추진 및 문서화실무’ 교육과정에 60명을 모집했는데 90여명이 지원, 협회 측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표준협회는 추가로 반을 편성해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친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이 정도로 커진데 대해 놀라울 정도”라면서 “풍력이나 태양광 분야의 교육과정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태양광, 풍력, LED 등 녹색성장 9대 유망분야에서 오는 2012년까지 10만5000명이, 올 초 발표된 신성장동력 17개 분야에서 2013년까지 144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면서 앞으로 ‘그린 칼라’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잡코리아 헤드헌팅 사업부 황선길 본부장은 “수요가 늘어나는 산업군의 초기 특징은 외부 수혈보다 관련학계와 연구원들의 유입 비중이 크다”면서 “아직까지 ‘그린 칼라’가 기존 화이트칼라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어 폭발적인 인력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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