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장보기 비법

2009. 5. 13. 18:1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2009년 짠순이가 살아가는 쇼핑법을 살짝 보니…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의 장보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마저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장보기가 겁난다”는 하소연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각 대형마트가 진행하는 각종 할인행사를 십분 활용하고, 구매 패턴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장기 불황과 고물가 시대를 넘기 위한 실속 장보기 고수들의 알뜰쇼핑 비법을 들여다봤다.



소포장 구입…먹을 만큼만=서울 천호동에 사는 전업주부 김모(35) 씨는 요즘 장보기 전략을 바꿨다. 얼마 전까지 대용량 상품으로 쇼핑백을 가득 채워야 직성이 풀리던 김씨였다. 하지만 대용량 상품으로 장바구니를 채우다 보면 금세 3만원어치가 훌쩍 넘곤 했다.



그는 그래서 소용량 상품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이제는 참치 통조림 하나를 사더라도 250g 대신 크기가 절반보다 작은 100g짜리를 고른다. 야채는 여러 종류를 묶어 990원에 파는 ‘990 야채’를 산다.

이월ㆍ재고상품…제철을 잊어라=다이어트 작전에 돌입한 경기도 구리시의 전업주부 최모(38) 씨는 운동복을 한 벌 장만하려 했다. 하지만 운동복 가격이 보통 10만원에 육박하는 등 고가여서 선뜻 구입하기가 망설여졌다. 그런 가운데 최씨의 눈에 띈 것은 한 대형마트의 스포츠 브랜드 염가 처분 기획행사 광고. 그는 기획행사를 통해 맘에 드는 운동복을 1만2800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할인판매…반값에 도전하라!=평소 야근이 잦은 회사원 강모(32) 씨는 귀가 전 오후 10시께 집 인근 홈플러스 매장을 찾는 올빼미 쇼핑객이다. ‘알뜰코너’를 활용하면 진열 기한이 임박했거나 폐기처분을 목전에 둔 상품을 30~80%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주부 윤모(46) 씨도 오후 9시 이후 진행하는 할인판매 상품을 공략하는 등 특별한 알뜰 장보기 노하우가 있다. 청과물과 수산물 등을 시중가보다 10~30% 싸게 장만할 수 있는 장점이다.

▶공짜&덤을 잡아라=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조모(32) 씨는 얼마 전 ‘한율 한방화장품’과 ‘한방 샴푸샘플을 경품으로 받고 미소를 지었다. 틈틈이 방문하는 신세계닷컴의 경품 이벤트에 응모한 덕분이다. 서울 관악구 신도림에 사는 주부 정모(32) 씨의 경우엔 장보러 가기 전 ‘1+1’, ‘2+1’ 상품 목록을 꼼꼼이 챙겨둔다. ‘1+1’ 상품의 경우 함께 장을 보러간 주부들과 공동구매하면 반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할인쿠폰& 마일리지…티끌 모아 태산=최근 아빠가 된 서울 구로동의 염모(32) 씨. 그는 얼마 전 홈플러스로부터 아기용품 현금 할인쿠폰을 받았다. 알고 보니 며칠 전 유아용품점에서 습도계를 사고 결제한 홈플러스 훼밀리카드의 적립 포인트가 남아 맞춤형 쿠폰 서비스가 제공된 것.

세 살배기 아기엄마 이모(35) 씨는 이마트 맘키즈클럽 회원이다. 그는 기저귀, 분유 등을 구매할 때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유아용품 할인쿠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PB상품 마니아…고품질 저가격을 찾아라!=서울 잠실에 사는 신모(58) 씨는 PB상품 마니아다. 품질은 일반 상품에 뒤지지 않는데도 가격은 20~30%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최근 신씨는 홈플러스에서 ‘숨은 진주’를 발견했다. ‘프리미엄 한우다시’가 바로 그것. 신씨는 우선 시중의 다른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마음이 끌렸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